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의 4선 친문(親文·친문재인)인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169표 중 104표를 득표해 압도적인 표차로 박완주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친문 주류로 분류되는 윤 원내대표는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평이다.

검찰개혁·언론개혁 완수를 주장하는 '강성'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흔들림 없는 개혁"을 강조하며 야당과의 원구성 재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내에서도 윤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중진으로서 무게감 있게 당을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동시에 강성 이미지로 야당과 원만한 협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특유의 추진력과 유연한 소통능력으로 원내과제들을 현명하게 풀어가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을 하든 반성을 하든 중심이 제대로 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는 개각을 통해 김부겸 총리와 이철희 정무수석으로 변화를 줬다"며 "당은 좀 안정적으로 중심을 갖고 혁신과 쇄신을 해나가야 한다. (당정청) 그림이 상당히 잘 그려졌다"고 호평했다.

반면 주류 친문인 데다 법사위원장으로 보여준 '불통'과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친문 강성 때문에 그렇게 발언했을 수 있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참패의 원자폭탄을 맞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협상이란 건 야당과 주고받는 것"이라며 "기브앤테이크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아야 한다. 일방게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야당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를 진 정당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같은 그룹인 (친문) 멤버를 또 뽑는다는 게 반성한다는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초선, 재선, 삼선 의원들이 반성한다고 해 놓고 변화를 선택하는 게 반성의 결과물인데 원내대표를 그대로 가면서 입으로만 반성한다는 게 사실 좀 두렵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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