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일이 하나님을 배신한 인간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그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용서를 이루는 데에 있었다고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픕니다.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십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눅23:34) 십자가에 넘긴 유대인 무리로부터 십자가에 못 박도록 최종 허가한 빌라도까지도 예수님 용서의 대상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입니다. 극한의 고통 가운데 십자가 위에서 하신 용서의 말씀입니다.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거룩하고도 참된 사랑의 기도입니다.

용서는 사랑의 첫 출발점! 용서로 사랑의 문을 엽니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는 것인데, 십자가에서 그 목적을 이루셨습니다. 용서의 첫 대상자로 자신을 거부하고 나아가 자신을 십자가에 처형하는 일에 나선 자들입니다. 그들이 무지했다는 근거로 용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바른 뜻과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저로 무지로 인한 범죄를 피하게 하옵소서. 제대로 깨우치지 못해서 범하는 잘못도 하나님 앞에서는 핑계할 수 없음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게 하옵소서. 아무리 큰 죄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는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용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도입니다. 원수는 단순히 괴롭힘의 주체가 아닙니다. 존재의 부정과 멸망으로 이끌고 가는 모든 사람과 환경을 포함합니다. 사랑과 용납을 구분하게 하옵소서. 그들의 폭력과 비방을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가진 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죄는 대항하지만, 죄인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용서에 대한 기도는 결국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 세상 죄를 지시고 고초당하셨네.” 기꺼이 용서하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애절하게 사랑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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