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최철준 목사

로마서가 전해주는 당신을 위한 복음은 무엇일까요? 나의 존재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말해줄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3. 내가 감당해야 할 능력이 은혜로 주어진다는 것이다.

바울에게 주신 은혜가 무엇일까? 바울의 사역과 연결되어 있다. 5절에 보시면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바울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은혜의 선물이고, 바로 그 은혜의 능력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란 단지 바울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일 뿐만 아니라, 바울이 사도로서 부르심을 감당하도록 내려주시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은혜를 죄사함 받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은혜를 구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내 능력이고 내 열심의 영역이지 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울은 나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할 능력과 내가 성숙하고 변화되는 능력도 모두 은혜로 주신다고 말한다.

은혜에는 고유한 능력이 있다. 로마서 5장 21절에서 말한다.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은혜는 왕의 능력이다. 은혜는 왕 노릇 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그러므로 은혜는 우리가 바울처럼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지는 능력인 것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은혜 없이 감당할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봉사하며 섬기고, 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며, 일터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사도로서 모든 수고가 은혜로 된 것이라고 말한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자(Giver)가 되기를 원하신다. 은혜로운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섬김과 사역이 목회자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그 어떤 것이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실 뿐만 아니라, 은혜의 능력이 공급되고 또 그 은혜가 계속 유지되도록 근원이 되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을 신뢰하고, 그분을 계속해서 의지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얼마 전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소천하셨다. 목사님의 책 중에 “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이라는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종교계 인물로 평가받는다.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티브이와 집회를 통해 복음을 들었고, 그중에 3백만 명이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한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미국의 목자가 되어,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참석했고, 9.11테러 같은 국가적인 위기의 순간마다 예배를 주관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역사학자인 랜들 발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교황과 대통령과 여왕과 독재자들이 신임하는 친구가 되었고, 말년에조차 대중 연설에서 ‘소년 같은 매력과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목사님의 엄청난 영향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 책 마지막 부분에 보면 빌리 그레이엄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릭 워렌이 빌리 그레이엄에게 배운 교훈은 단일한 초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빌리 그레이엄의 초점은 늘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데려오는데 맞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빌리 그레이엄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골드 메달을 받을 때 일이다. 클린턴 대통령과 하원 및 상원의 리더들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며 빌리 그레이엄의 생애와 업적을 기렸다. 단상으로 나와 연설할 차례가 되었을 때 빌리는 3분이 넘는 시간을 자신이 지금의 명예를 얻기에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지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의 나머지 연설은 그에게서 늘 듣고 또 들어왔던 것과 똑같은 복음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만을 위한 행사였는데도 그 자리를 일생의 중심이자 초점이었던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렸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릭 워렌 목사님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국회 의사당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복음을 전할 기회를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이 사람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시골 소년이 어떻게 그렇게 마지막까지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빌리 그레이엄이, 예수님께 주목했기 때문이다. 나를 높이고 자랑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소원했기 때문이다. 빌리 그레이엄에게 예수님은 인생의 전부였다. 예수님을 가장 사랑했고 예수님을 수많은 사람들이 주라 시인하길 원했다. 우리의 유일한 청중이신 예수님을 전하며 살아온 그를 예수님은 높이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도록 축복해 주셨다. 여러분은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나를 위한 복음, 친구와 가족을 위한 복음. 민족을 위한 위대한 복음, 이 복음 전할 기회를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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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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