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원
2년 동안 지었던 1천여 곡을 하나하나 앨범으로 만들고 있다는 일천번제 정성원 목사 ©조윤진 촬영
일천번제 정성원 목사는 2012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해오다가 지난해 안식년을 가지고 올해부터다시 곡을 내고 있다. 정 목사는 2년 만에 1천 곡 이상을 지었고 지금은 그 곡들을 하나하나 앨범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는 코로나 시대에 이제는 교회 사역을 염두에 두고 하는 활동보다는 바울처럼 직업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자신의 진심어린 신앙을 담은 곡들을 내야지 CCM 시장이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신인 조윤진 씨와 함께 ‘십자가 그늘 밑에서’를 발매한 정 목사를 만나 그의 활발한 음악활동의 근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일천번제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IMF때문에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 가셔서 저도 대학교를 졸업 후 신학대학원을 미국으로 갔습니다. 2007년에 졸업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후 미국 유학 길이 열리지 않아 하나님께 서원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던 찬양이 2년 만에 천곡을 넘게 되고, 그 곡들을 하나의 음반으로 정리하여 기념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름을 일천번제라 지었습니다.”

-앨범 제작을 활발하게 하고 계신데요. 재정은 어떻게 감당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제가 모았던 돈으로 앨범을 제작했고 이후 미국에서 옷수선가게를 하시는 어머니가 저의 첫 앨범을 보시더니 이제부터는 당신도 일천번제를 드리는 마음으로 돕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7집까지 열심히 낼 수 있었습니다. 2018년까지 앨범을 내고 19년부터는 제가 재정을 모두 감당하고 있습니다.”

-신인프로젝트로 벌써 다섯번째 곡을 내셨네요.

“신인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작업한 조윤진 씨는 최근에 합창곡 녹음하는데 솔로를 너무 잘 해서 싱글로 내게 됐습니다.”

-정성원 씨의 신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신앙을 가지셨고 어떤 계기로 찬양사역을 시작하셨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았던 간증스토리 소개해주세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찬양반주자로 하다가 20살에 지휘자로 서기도 했습니다. 7살에는 뇌성마비를 앓아 다리가 마비되어 일주일간 걷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눈물로 기도하며 출근하셨는데 그날 다리에 힘이 붙어서 일어나 걷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산본중앙교회는 50명 정도 모이는 작은 교회입니다. 중고등부는 10명 남짓 인 교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사역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찬양사역자들이 유명해지면 연예인처럼 되는걸 많이 봤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한사람 한사람 깊이있는 관계성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을 인도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앨범을 내셨는데요.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3개월동안 700곡 정도를 작곡했는데 누구를 기쁘게 하려고 곡을 짓고 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 맘에 드는 곡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만들고 있지는 않나 싶어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곡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한달만에 300여곡이 나왔습니다.”

-신인 조윤진 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정성원 씨를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어떤 신앙을 가지고 계시는 지 등등.

(정성원 목사) “조윤진 양은 제가 예배음악감독으로 있었던 여의도침례교회 수요필워십에서 싱어로 만난 학생입니다. 당시 계절마다 콘서트를 개최했었는데요. 일천번제 발표곡 중 ‘주님의 기도’라는 성가곡을 부르는 것을 보고는 언젠가 꼭 한 번은 일천번제 곡을 부르게 하고 싶었죠.”

(조윤진) “어릴 때 부모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진로를 고2때 정하고 입시 준비하며 은혜로 음대를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생생한 꿈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을 다시 시작했고 정 목사님과 연결이 되어 앨범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그늘 밑에서’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노래 중에서 아끼는 합창곡입니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이런 서정적인 찬송가 곡이 공감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에서 지치고 막막한 세상에서 십자가 그늘 아래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곡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 소개해주세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천번제 음원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영상도 제작하려고 합니다. 곧 일천번제 합창 프로젝트도 나올 예정입니다. 팬텀싱어 출신 솔로 가수도 참여했습니다. 노아 홍수와 관련한 뮤지컬 곡과 같은 대곡도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일천번제 정성원
정성원 목사가 최근 발매한 싱글 ‘십자가 그늘 밑에서’ 표지
-추천하는 찬양과 성구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시편119편 71,72절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주의 입의 법이 나에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나이다.’

코로나시대에 몇 달째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고난을 통해서 주의 율례를 배우고 오히려 희망을 갖게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성에서 오는 힘듦이 때로는 저를 지치게 하지만 그 아픈 가운데 결국 하나님 뜻을 배우게 됩니다.

그동안 나온 곡 중에서 추천한다면 ‘하루를 살아도’가 지인이 좋다고 하는 찬양입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한국 ccm시장이 코로나로 더 어려워진 상황인데요. 돈을 벌기 위해서 찬양을 시작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찬양 사역을 직업으로 삼는다든지 내가 한국 시장 발전에 도움이 돼보겠다는 생각보다 진심을 담은 찬양을 발매하는 것이 오히려 청취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통 자신이 만든 곡을 교회에 뿌려서 교회 사역을 하는 걸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내 진심이 잘 담겨지면 오히려 듣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라는 생각보다는 제작자의 심정으로 곡을 만들고 불러야 CCM시장이 살아난다고 봅니다. 또한 코로나 시대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제는 바울 사도처럼 직업을 가지고 찬양 사역을 안정적으로 해야한다고 봅니다. 직업 없이 찬양 사역만 해서는 퀄리티 있는 곡이 나오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무시당할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시장성만 생각하고 나온 곡들은 관심이 안갑니다. 사실 20년전만해도 ccm듣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듣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려면 수익을 따지기보다 우리의 진심을 담아서 최선의 퀄리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서 사역 활동을 해오던 게 사라졌습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준 건 아닙니다. 음원 수익이 코로나 이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나의 단가를 높이려는 마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찬양을 부를 때 CD를 팔려고 하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이 모든 게 돈 때문에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히즈윌의 장진숙 작곡가가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봅니다. 따로 팀을 만들어서 사역을 다니기보다는 음원수익으로만 운영되는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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