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주님은 자신의 은인이며 호흡이라고 고백하는 이지혜 씨. ©이지혜 제공

찬양사역자 이지혜 씨가 2020년 1월부터 매달 찬송가를 발매하고 있다. 그녀는 집안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자주 다투시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이런 환경 속에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에 대한 불평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새벽기도를 놓지 않으시는 어머니를 보며 감동을 받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 밝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라는 싱글을 발표한 이지혜 씨를 만나 그녀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 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본질 되신 하나님을 정직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찬양하기 원하는 찬양사역자 이지혜입니다. 가끔 우스개 소리로 ‘포항에서 과메기 다음으로 유명한 찬양사역자 이지혜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웃음)”

-올해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찬송가 앨범을 내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내게 되었나요?

“아주 어릴 때 할머니께서 저를 키워주셨었는데, 할머니를 통해 알게 된 찬송가들이 참 많았어요. 그때 들었던 찬송가들은 내 마음을 크게 울리지 못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찬송가가 주는 평안함이 참 좋고, 깊이 있는 가사가 마음에 쏙쏙 새겨지는 것이 참 은혜가 되고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찬송가로 음원을 발매해보고 싶었어요. 편곡과 피아노로 함께 해주는 천은진 자매가 같이 해보자는 말에 앨범까지 내게 되었네요.

그리고 저희 할머니가 생전에 요양병원에 계실 때 치매셨음에도 불구하고 늘 주기도문을 외우시고 찬송가를 부르시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못 알아 보시는데 찬양을 어떻게 그렇게 안 잊고 잘 부르시던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삶에서 예배가 끊이지 않았던 사람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배를 하면서 마무리를 하는구나.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찬송가를 음원으로 발매하는 것에 대한 소망이 자연스럽게 생겼던 거 같아요.

할머니께서 부모님에게 믿음의 유산을 잘 물려주셨고, 그것을 잘 지켜내 주셨기에 저 또한 신앙의 여정을 잘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복된 믿음의 유산을 잘 받았으니, 잘 물려주는 것 또한 저의 사명이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의 마음을 담아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럽게 잘 불러내서 다음세대들에게 잘 전해주고픈 마음으로 녹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앨범을 녹음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예기치 않게 코로나 사태가 터진 탓에 일도 사역도 모두 취소가 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4번째 찬송가를 녹음 하려는데 한창 코로나 사태가 심각할 그때에 여러 영역에서 제한이 생기면서 작업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고 사실 이대로 찬송가는 여기서 끝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막막한 상황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렵거나 걱정이 되지는 않았고 이전에도 그랬듯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라면 멈추게 하실 것이고, 원하시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행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모두에게 동일하게 일어난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기도하며 잘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견디고 시간을 보냈더니 조금씩 하나님께서 채워주심이 보여졌고, 막힘 없이 오히려 넘치도록 채워주심을 경험하며 지금까지 잘 발매가 되고 있네요.(웃음)”

-이지혜 씨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았던 은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사실 제가 청소년기 때 가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시간을 잘 딛고 일어서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그분이 허락하신 삶을 살아온 것과 지금 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저는 사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태신앙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20년을 살아왔고 IMF로 인해 집안에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고 그로 인해 비롯된 부모님의 불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우리가정이, 그리고 내가 이렇게까지 불행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생겨났고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 악화되냐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그분의 살아계심을 부인하고 거절하면서 살아왔었습니다. 게다가 꿈도 없고 소망도 없이 존재의 의미를 모른 체 살아간다는 것이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휴학하고 혼자 씨름하던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 기도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알게 해달라고 1년 남짓의 시간 동안 기도하게 되었고 무지하게 살았던 그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말씀을 통해 응답해 주셨습니다. 너무 무지하고 우둔했던 제가 많이 답답하셨는지 너무나 확실한 사인을 통해서 말씀해주시고 보여주셨기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상황을 통해 무엇보다 이상하리만큼 제 마음가운데 시원함과 평안함을 주시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이지혜
이지혜 씨가 최근 발매한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싱글 표지

주님을 깊이 만난 이후로 부모님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졌습니다. 형제 자매 관계도 회복하게 해주셨습니다. 성경에 부모를 공경하라는 구절을 보면서 부모님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면 밖에서 어떻게 사랑을 전할 수 있겠나 싶었어요. 사실 아버지를 굉장히 많이 미워했었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받고 보니 부모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맛보니 겉과 속이 늘 어둡고 처져있었던 제가 밝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은혜를 맛본 자의 얼굴은 해와 같이 밝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은혜입니다.(웃음)

사실 아버지는 모태신앙인이셨는데 왜 시집와서 처음 교회에 나가시게 된 엄마에게 잘 못하실까라는 미움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 빚도 많이 지시면서 엄마는 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엄마가 친척들에게 손 벌려도 아무도 안 도와주는 서러움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새벽기도를 항상 나가시면서 하나님을 많이 의지하셨습니다. 그 신앙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살리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그렇게 어려운 중에도 새벽기도를 계속 나가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보고 찬송부르고 일을 나가셨고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의 작은 책상에 있는 기도문을 읽으셨습니다. 그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그동안 신앙과 가정을 잘 지켜오신 게 감사합니다.

저는 전에는 사람에 대한 증오와 판단, 비판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기도해주고 도와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사랑의 행위를 하게 된 것이 제 안의 큰 변화입니다.

그러면서 꿈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이 생겨서 이렇게 찬양하며 살게 되었고, 많은 청소년들도 만나서 이전에는 저의 치부라 여겼던 이야기들을 간증으로 말하고 복음을 노래할 수 있는 삶을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어두웠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 지금, 하나님은 저의 ‘은인’ 이시며, 나의 ‘호흡’이시다는 생각을 자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찬양은 어떤 건가요?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잠언 16장9절 말씀이고 위로가 되었던 찬양은 조이풀샤인의 ‘기다렸죠’ 라는 찬양입니다. 이 성경구절과 찬양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고, 비전을 위해 도전하게 된 시작이 되어주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찬양사역자라는 자리에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체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자석에 이끌리듯 자연스레 젖어 들어 헌신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이름과 주어지는 자리에대한 거룩한 무게감과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만, 걸어가게 하시고 견뎌내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 또한 지금까지의 시간 속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변질되지 않게 마음과 생각을 잘 지켜내기 원하고 또 우리가 가진 두려움과 고통을 뛰어 넘어 계신 가장 크신 하나님을 찬양으로 흘려 보내는 사역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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