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 광화문점에서 열린 광복 75주년 기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원교단장·기관장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광복절 선언 낭독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열린 광복 75주년 기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장·기관장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광복절 선언 낭독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0일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제목으로 광복절 75주년 기념 성명서를 발표했다.

NCCK는 “2020년, 우리는 분단의 자리에서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을 기억한다.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 36년은 민족자주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집단적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던 피식민의 경험이었다”며 “일제강점에 대한 기억은 한일 양국의 국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폭력적 억압을 당한 경험과 그것을 자행한 경험 모두가 스스로의 인간적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광복 75주년이 일본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게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 그로 인한 분단체제의 공고화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속박된 채 온전한 자주독립과 해방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제강점에서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근대의 모순이 집약된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라고 했다.

NCCK는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그 대결과 증오의 세월동안 남북 모두는 한 맺힌 고통의 기억들을 재생산하며 살아왔다”며 “전쟁과 분단은 억압적인 냉전문화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새겨놓았고, 적개심과 불신은 철옹성이 되어 평화를 향한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퇴화시켰다. 비록 전쟁을 마주한 일상 속에서 화해와 용서, 상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고난에 찬 신앙의 결단이었지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온전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민의 평화운동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남북정부와 종교시민사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하여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오는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한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해 자기희생과 용서의 십자가의 길을 일사각오로 걸을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부는 4.27선언과 9.19선언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실 상의 종전을 이루었다. 남북 정부는 국제사회와 외세의 압력을 평화적으로 극복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소통을 무한한 인내로 견지해야 나가야 한다”며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런 평화과정을 통해 온전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 특히 남한 정부는 한미동맹이 남북의 화합과 민족자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성명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CBS 한용길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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