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김 선교사
다니엘 김 선교사 ©유튜브 ‘백문일답’ 영상 캡쳐

유튜브 채널 ‘백문일답’이 ‘아픈 기억이 되살아 날 때’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다니엘 김 선교사는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새로운 소명을 주시는 주님에 관해 전했다.

김 선교사는 “대학교 4년간 심리학을 전공하며 배우게 된 것은 인간은 생각보다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상처받기도 쉽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한 상처받았던 상황과 연관된 요소를 평생 가슴에 지니고 산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왠지 모르게 갑자기 우울해지고 얼굴이 빨개지고 슬퍼져서 왜 그런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한 후에 깨닫는다. 수년 전 상처 받았던 그 날 흘러나오고 있던 노래가 귓가에 들린 것이다. 상처받았던 순간 목격했던 것, 맡았던 냄새, 들었던 음악으로 그때의 감정이 재연되면 상처, 트라우마는 되살아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제자들이 주님을 다 버리고 떠났을 때 베드로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지려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따라왔다. 모닥불에 몸을 녹이며 멀리서 예수님이 조롱받고 심판받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모닥불 빛에 그가 예수의 제자라는 걸 알아보자 주님을 세 번 부인했다. 누가복음엔 예수님께서 돌아보셔서 베드로와 아이컨택이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순간부터 베드로의 마음 안에 자리 잡은 한 가지 상처는 모닥불이다. 모닥불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소름이 끼치고 우울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이 잡은 생선을 가져와 아침을 먹자고 하신다. 피워둔 모닥불에 생선을 구워 제자들에게 안겨주셨고, 밤새 배고팠던 그들은 맛있게 먹으며 행복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그날의 조반은 평생 그들이 이야기할만한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 순간부터 베드로는 모닥불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님과 나눴던 아침 시간일 것이다. 그 안에 있던 상처가 주님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교체되었다”며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주님께선 우리의 상처를 그냥 거둬가시는 분이 아니다. 시편 저자의 기록처럼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높아지는 그 날을 원수가 목격해야 내가 위로가 되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원수를 그대로 두신다. 내 눈물을 그냥 닦아 주는 분이 아니라 내 눈물을 바꿔 찬양의 레시피로 사용하는 분이시다. 그 이유는 그분의 무한하신 지혜와 전지전능을 나타내기 위해서, 복음이 승리하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제가 가진 상처와 아픔,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고통을 주님께서 보응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덧씌워주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그것을 바라보고 오늘을 견디고 있다”며 이미 그런 주님을 경험했음을 간증했다.

그는 “어렸을 때 저희 가정에 아픈 시절들이 많이 있었다. 어머니는 남편과의 결혼생활, 막막한 내일, 가정엔 소망이 없고, 숨 막히는 현실 앞에 오산리 기도원 큰 강단 앞에 한참을 울다 삼일 금식 하기를 1년에 수십 번을 반복하셨다. 그때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왔다. 저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한국국방부에서 자주 집회에 불러주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집회는 오산리기도원에서 사흘간 육해공 기독장병과 민간인 1만 7천 명이 모여 드린 예배이다. 처음 설교자로 강단에 서는 날 거기 앉아 계신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눈물이 핑 도는 것을 확인했다. 그 강단이 어떤 강단이었는지 알기 때문이다. 30년 전만 해도 한 여인이 내일이 보이지 않아 모든 소망을 버리고 좌절의 자리에서 주님을 찾았던 그 제단이었다. 30년이 지나 그때 기도제목이었던 아들이 그 강단에 서서 똑같은 좌절의 자리에 앉아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른 강단에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과거의 아픔 위에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덮어씌워 주신 것이다. 그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한다면 오늘 삶의 현장에서 다시 새로운 소망을 품은 예배자 한 분으로 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입술을 통해 죄책감과 불안감을 파괴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목격할 수 있다. 요한복음에 주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와 문답하시는 장면이 있다. 이 대화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감성이 담긴 순간이라 생각한다. 베드로를 묵상해 보면 양심 있고 정의로운 사람, 강철같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부러지면 회복될 방법이 없다. 자기가 가장 믿었던 자기가 무너져내린 것이다. 배반하고 부인한 베드로가 양심을 긁어모아 그나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 방법, 두 번 다시 배반한 입술로 감히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지 않으리 다짐한다. 그런데 주님은 알고 계시고, 찾아오셔서 물으신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이미 용서하셨는데 자기가 자신을 가둬놓은 베드로가 안쓰럽다. 아버지의 팔은 열려 있는데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주님께서 그 고백을 듣기 원하시는데 절대로 그 고백을 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해 버렸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 아픈 곳을 찌르시는 순간 베드로는 말하지 않겠노라 다짐했기에 입을 다 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사랑한다고 답했을 것이다. 주님이 세번째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을때 베드로는 근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어 성경엔 ‘Peter was hurt because Jesus asked him the third time’이라고 되어 있다. 베드로가 통증이 있었다는 것이다. 주님이 요구하시는 대답, 양심껏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이 ‘주님께서 아십니다’이다. 주님은 나 자신조차 용서하지 못하는, 나를 결박하고 있는 그 부분을 초월하기 원하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 그런 고백을 했다. ‘어차피 배반할 거, 어차피 그만큼 살아내지 못할 거, 어차피 헌신하지 못할 거, 어차피 그 자리에서 타협해 버릴 거 두 번 다시 서원하지 않으리, 두 번 다시 고백하지 않으리, 감히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지 않으리.’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아이 같은 신앙을 다 잃어버리고 어른이 되어버렸다. 너무 많은 상처를 거듭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나의 연약함을 목격하다 보니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다시 만나주신다면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그 고백, 처음 열정으로 외쳤던 그 찬양 다시 해줄 수 있느냐고 요구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그 찬양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게 아니다. 넘어질 수 밖에 없는 나의 삶을 많이 목격해서 하기 싫은 것이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동일하게 다가오신다. 내가 바뀐 것이다. 그 주님 앞에 돌아올 수 있는 축복이 있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다시 소명을 맡기시면 더 위대한 역할을 기대하신다. 사역자들, 주님의 종들, 제자들은 넘어지는 순간 가장 큰 두려움이 하나 있다. 나에게 맡기신 이 소명, 이 사역, 엄청난 역사를 이제는 거둬가실 거라는 두려움이다. 주님께서 베드로를 처음 부르실 때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내리라 하셨다. 세 번 배반한 베드로는 이제는 그 사역, 그 소명이 나와 연관 없다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익숙한 주님 주신 소명과 비슷한 어부의 자리로 돌아가 그물을 던진다. 주님은 두려워하는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쳐라, 먹이라고 하신다. 주님이 이번에 새로 주시는 사역은 목자이다. 죄로 인해 어부의 사역마저도 빼앗길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오신 주님은 사역을 더 완전케 해 주신다.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전도자만이 아니라 목양하는 목자라는 새로운 소명을 허락해 주신다. 이미 실패하고 아파하고 용서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할 수 있다고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주님께서 찾으시는 사역자, 예배자는 위대한 사람이 아니다. 상처받았지만 치유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회복되는 과정 가운데 있는 사람, 죄를 지었지만 용서받은 확신, 구원받은 확신이 있는 사람을 사용하고자 찾고 계신다. 있는 것마저 빼앗길까 두려워 떨지 마시고 주님께서 회개한 심령 위에 주시는 위대한 역사를 기대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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