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가 ‘코로나 시대, 교회와 목회의 뉴 노멀’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TGC 코리아

TGC 코리아 세미나가 ‘코로나 시대, 교회와 목회의 뉴노멀’이라는 주제로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더은혜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엄밀한 의미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성경적 목회는 그 성격이 다를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성경에서 가르친 대로 교회를 이해하고, 성경에서 가르친 원리대로 목회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종교개혁기, 근대, 포스트 모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와 같이 목회적 환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이해하고, 성경이 말하는 그 교회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목회를 하는 일 자체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이 성경적 교회의 원리에 충실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 원리에 대한 충실성이다. (1)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가 (2) 그 성경 계시가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계시의 역사에 충실하면서, 성경을 해석하는가 (3) 이 성경에 바른 교회의 모습이 주어져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그런 교회를 구현하는 방식도 이미 성경에 주어져 있다고 보는가 하는 점”이라며 “(1)에만 충실하면 고전적 복음주의적 이해를 가지게 되고 (1)과 (2) 모두에 충실하면 개혁파 성경신학적 이해를 가지게 되고, 그에 더하여 (3)까지에 충실할 때에 참으로 성경적 교회와 목회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에 충실하지 않으면 자유주의적이거나 신정통주의적 이해를 갖게 되고 (2)에 충실하지 않으면 개혁파적이지 않으나 복음주의적인 이해를 가지게 되고, 특히 (3)에 충실하지 않으면 복음주의적인 것 같으면서도 실천에 있어서는 매우 관용적이고 실질적인 양보와 절충을 하여 나가는 목회를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이 코로나19 이후 상황에서도 어떻게 이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해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 이해를 분명히 하고, 그런 교회를 드러내는 목회를 해 갈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과거 흑사병 같은 대역병이 유행한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역사 속의 각 시기는 각기 다른 과제와 사명을 가진다. 그러므로 포스트-코비드(post-covid) 시대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목회적 과제를 주는 상황인지를 물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몰려가는 목회가 가지게 될 8가지 모습”에 대해 전망했다.

첫째로, “면대면 접촉이 기피되는 사회이니 교회 공동체도 주로 대면하지 않는 식으로 하는 목회를 개발해야 하겠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송출되는 예배와 설교를 얼마나 많이 보는 지에 집중해 소위 ‘구매자 위주’의 목회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둘째로, “빈번한 전염병 때문에 여행이 어려워지므로 선교에 점점 덜 신경 쓸 위험이 있다. 점점 선교가 없어지다 결국은 선교 자체를 많아들 축소하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셋째로, “복잡한 상황에 놓인 성도들을 성경과 대면하여 성령님 안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SNS 소통 위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넷째로, “인간을 잘 이해하고 포용한다는 명목 하에 인간들의 문제와 욕구를 그대로 수용하려는 식으로 목회하여 간다면 우리들은 그 이전부터의 방향에 더하여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영향을 받은 목회를 하는 것이 된다”며 “동성애를 용인하거나, 성경적 가치관과 상관없이 정당과 사회단체에 참여하는 일, 예배 대신 다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목도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다섯 번째로, “다른 이유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위축의 결과로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에 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헌금을 적게 하거나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헌금을 적게 하거나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다 자신들이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것이 됐으며, 자신 전체와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산다는 헌상(獻上) 의식(意識)이 사라지면 교회가 아니게 되기에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여섯 번째로, “가상현실에 심취해 가는 것을 문제 삼지 않거나, 더 나아가서 교회 공동체도 이 기술을 사용해서 성찬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목회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곱 번째로, “성도들로 하여금 그야말로 지금 여기만을 위해 살도록 하는 목회를 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따라가며 시대에 밀려가는 목회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 세상 안에 갇힌’ 성도들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여덟 번째로, “코로나19의 경험 가운데서 강력한 행정부의 방역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행정부가 교회 공동체의 모임에도 강제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교회 공동체 자체가 생각하는 것은 이 사태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초유의 상황 가운데서도 성경이 말하는 성경적 교회를 제시하고, 그런 성경적 교회의 모습을 이 상황 속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성경은 십자가와 부활의 구속 사건을 통해서 구속된 사람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난 그 사람들을 교회라고 말한다(고전 1:2). 우리들이 이미 성전임과 성전이 되어감에 충실할 때에 우리 교회가 성경적 모습을 가진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 현상이 다시 발생했을 때에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공예배를 참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도 정한 시간 이전에 의관을 잘 정제하고 미리 기도하면서 준비하다가, 정한 시간에 본 교회 예배당의 예배 시작과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께 경배하는 일이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성도들의 건강과 특히 지역사회를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를 하는 경우에는, 예배가 마친 후에 더 많은 광고의 시간을 통해서 서로의 상황을 잘 나누도록 해야 하고, 언제쯤 다시 예배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잘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영상중 계좌번호 등을 게시하거나 송출하는 행위는 많은 오해만 양산할 뿐 교회가 교회로 존재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지양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전염병의 유행이 마쳐졌을 때에 모든 성도들이 그야말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예배당에 모여서 우리가 함께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었는지를 깊이 새기면서 삼위일체 하나님께 바른 예배를 하고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vocatio, mission)을 다 이루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일상생활로 하나님을 섬겨 가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것은 비상한 상황에서의 비상대책일 뿐이다. 이것은 결코 일상 상황이 아니며, 정상적 상황으로 취급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병 창궐 시기의 ‘성찬’에 대해서는 당회에서 기도 중에 의논해 다음 몇 가지 대안 중 하나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 째로 죄에 대해 회개하며 징계를 받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모두 수찬 금지를 할 수 있다. 아니면, 이런 비상한 시기가 그쳐질 때까지 성찬 시기를 연기하도록 결정할 수도 있다. 또한 성찬을 위생적으로 봉인해 나눴다가 분잔 때에 각자가 제거하고 마시도록 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며 “이런 기간이 오래 계속될 때는 이 세 가지 방식을 순차적으로 사용해서 그 기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간혹 소위 온라인 성찬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더 나아가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해서 성찬을 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성찬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면 이런 것들로 변용시키는 것은 성찬의 의미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성찬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았다는 것을, 또한 그가 우리에게 참된 양식이요 참된 음료가 되신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몸으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손으로 떼고, 혀로 맛보고, 온 몸에 녹아드는 방식으로 맛보도록 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를 ‘눈에 보이는 말씀’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포도주를 제외하고 떡만을 주던 중세적 관례가 잘못이었듯이, 영상으로만 성찬을 진행 한다든지, 가상현실로만 체험하도록 하는 것은 오늘날 다시 교회에 바빌론 포로기를 가지게 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에서의 성경적 교회의 모습은 ‘이전에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경험을 한’ 교회와 성도들 다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더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존하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이 사태를 통해 교훈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이 사태 후에 우리들은 더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번에 ‘온라인 예배’를 경험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후에 꼭 예배당에 참여하지 않고도 예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화되면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이 공동체 예배의 중요성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한 것에 근거해서 우리들은 서로 대면하여 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만연해 간다면 그것도 이 경험으로부터 잘못된 교훈을 얻는 것이 된다”며 “이 사태를 참으로 신앙적으로 경험한 성도들은 성도의 교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하면서,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성도의 교통에로 나아가야 한다. 만나서 교제하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온라인상의 교제도 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언제나 보충적인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다른 모든 난제 앞에서와 같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더 많이 하여 간다면 그것도 이 사태에 결려 넘어지는 것이 된다”며 “이 사태를 겪으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 우리들은, 성경과 역사 속의 모든 참 성도들과 같이,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을 더 분명히 해야 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의 죄악으로 인한 이 세상 모든 악들을 종국적으로 극복하시고, 이 모든 악들을 종국에는 선으로 변하게 하실 것이라고 성경이 말한다. 이것은 순교자들의 믿음과 소망의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는 항상 사회를 잘 돌아 보아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 초대 교회 때에 역병이 돌 때에 교회 공동체는 희생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을 잘 돌아 보는 일을 감당했다”며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어려운 일들이 발생했을 때 교회는 늘 많은 것으로 도움을 베풀어 왔듯 이런 도움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가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가 우리 지역 사회에 있는 것이 유익이라는 인식이 이 사회에 전달 될 수 있도록 긴급하게 돕는 일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 교계 안에도 비교적 자족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가 조금 있고, 정말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는 미자립 교회가 상당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중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각 교회별로, 또 노회별로 또는 여러 기관들을 통해서 연약한 교회 공동체를 돕는 일을 열심히 하고 각 교회들이 무수하게 많은 일을 했다”며 “이런 일들을 잘 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또 발생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러 방도들 마련해 놓은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이 모든 제안은 결국 우리들이 성경적 교회가 되는 항존적인 우리들의 과제를 이 상황 속에서도 수행하자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재림하여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극치에 이르게 하시기까지 우리들은 모두 교회를 교회답게 하여 하나님 나라를 잘 드러내도록 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코로나19 이후 상황 속에서의 우리의 사명”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강의 후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박두진 목사(예수다솜교회), 박태양 목사(TGC코리아)와 함께 패널토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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