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이라크
폐허가 된 이라크 거리. ©오픈도어 영상 캡처

IS(이슬람국가)가 떠난 후 고국으로 돌아온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교회 모임을 통해 희망을 얻고, 삶을 살아갈 용기와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오픈도어가 알렸다.

IS는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각국에서 잔혹한 테러와 학살을 일삼다 미국의 격퇴 작전으로 2017년 쇠퇴했다. 특히 2019년 10월 말에는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도 사망했다.

이라크는 오랜 분쟁과 IS 점령 등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14만3천 명의 기독교인이 고국을 등졌다. 2003년 이전에는 150여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라크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약 20여만 명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IS 무장세력이 물러난 이후 기독교인들이 폐허가 된 고향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지만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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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기독교인 달리아. ©한국오픈도어

오픈도어 최신 소식지에서는 이라크에서 운영하는 16개의 '희망의 센터' 여성 모임을 소개하며, 이 모임에 참여하는 '달리아'의 사연을 전했다. 달리아는 4만여 명의 주민이 사는 니느웨 평원의 한 마을에서 어릴 때부터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핍박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달리아는 어렸을 때 할머니의 정원에서 사촌들과 뛰어 놀며 대가족이 다 같이 식사하고, 교회에 갔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박해와 전쟁으로 일가친척이 모두 떠나고 달리아만 유일하게 남았다.

 

2006년 모술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크리스천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희생자 중에는 달리아의 숙부도 있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라크에서 예수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크리스천들을 살해했고, 이들은 숙부의 장례식장에 있던 달리아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일정금액의 돈을 내놓지 않으면 달리아의 오빠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장례를 멈추고 돈을 거두어야 했다.

이후 2014년 8월, IS가 모술을 점령하고 근접한 니느웨 평원의 도시와 마을로 진격해 오면서 기독교인들은 이 지역에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다음 날 달리아와 남편은 세 명의 십대 자녀를 데리고 몇 년 걸려 지은 집을 버리고 옷가지 일부 외에 아무 것도 없이 마을을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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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이라크 교회. ©오픈도어 영상 캡처

달리아는 "예수님을 믿으면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성경에 쓰여 있다. 우리는 그걸 잘 안다"며 "그렇다고 그런 사건들로부터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도망가던 그날 두혹(Duhok)까지 가는 길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박해는 달리아가 하나님께 더 매달리게 했다.

 

2017년 가족과 다시 돌아온 고향 마을은 황폐했다. 집은 불타고 불탄 벽에는 IS의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달리아는 오픈도어에 "집안에 들어가서도 마치 그 집에 살았던 적이 없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며 "우리 아이들마저 자기들 집에서 이방인처럼 느끼는 것을 볼 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달리아가 귀향한 이유는 조국이 그녀의 유산이며, 이곳에서 교회를 섬기도록 부름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리아의 많은 이웃의 집이 재건되고 재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도어의 후원 덕분이었다. 달리아는 "또 피신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항상 짐을 싸놓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매우 엄격하게 주의를 준다"며 "딸이 모술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거기는 납치와 폭탄 테러가 빈번한 곳이라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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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마을 재건 모습. ©오픈도어 영상 캡처

달리아는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교회에 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달리아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저에게 소망을 주었다. 기도를 많이 했는데 기도하면 주님께 이끌려 갔고 기도가 깊어지면,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성령님이 내 속사람에게 말씀하신다"며 "슬플 때, 압박감을 느낄 때, 상처받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마음에 평강이 온다"고 말했다.

 

달리아는 주위의 다른 크리스천 여성들도 모아 교회 모임을 갖고, 성경에서 소망을 찾도록 했다. 오픈도어가 후원하여 여성 제자훈련 모임도 마련됐다. 이후 정기적인 여성성경공부 모임이자 기모모임이 조직됐고, 마을 크리스천 여성의 거의 절반인 150명이 모였다. 달리아는 "성령님이 모임 중에 우리 가운데 일하시는 것을 느꼈고, 너무 기뻤다"며 "한 자매는 집에서 남편, 아이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려고 준비한다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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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한 가정. ©오픈도어 영상 캡처

오픈도어 현지 사역자들은 여성 리더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청년 그룹을 위해 일하는 크리스천도 훈련하고 있다. 여성모임이 시작된 후 지역 교회 출석률도 높아졌다. 오픈도어는 "니느웨 평원 상황은 여전히 긴장 속에 있고, 고난이 끝나지 않았다. 크리스천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일어난다"며 "그러나 교회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모임 참가자인 사르와(30)는 "모임이란 모임은 거의 다 간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게 좋다"며 "모임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며, 강의 후에는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같이 먹고 요리도 하고 때로는 야외강의를 듣는다. 이 모임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리디아(52)는 "이 모임이 세팅되는 방식이 아주 창의적이어서 좋다. 모임마다 가고 싶어진다"고 했고, 사메라(53)는 "모임에서 배운 것을 딸들과 이웃, 친구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이 모임에서 많은 걸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자라났다"고 말했다. 달리아는 "우리는 이 지역에 다시 소속감과 애착을 느끼게 됐고, 더 자신감을 얻고 마음도 평화롭다"며 "여러분의 후원으로 우리는 사역을 계속할 수 있고, 주님의 생명의 말씀을 박해 가운데서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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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기독교 공동체 모습. ©오픈도어 영상 캡처

이라크도 코로나19 여파로 나라 전체가 봉쇄되고 교회 건물이 봉쇄됐다. 여성 성도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했고, 결과적으로 가정집 거실이 작은 교회로 바뀌었다. 오픈도어는 "이라크의 전통적 크리스천들에게 가정집 거실에서 성경공부모임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제 여성들은 가정모임에서 성경을 배우고, 리더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오픈도어 현지 사역자들로부터 지원 받는다. 또 온라인으로 서로 격려하고 위기를 어떻게 견뎌 나갈지, 마을 여성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의논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제한조치는 5월부터 점차 해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도어는 "올해 우리 비전은 16개의 희망의 센터에서 여성사역 그룹을 더 강하게 세우고, 추가로 최소 6개의 희망의 센터에서 여성사역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속도가 늦춰지기는 했지만 비전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라크 기독교 공동체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고 집과 교회는 파괴됐지만, 이들의 믿음은 남아 있고 희망도 남아 있다. 또 삶의 결의도 남아 있다"며 "수만 명의 기독교 난민 가족의 귀향과 마을 재건을 위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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