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순복음교회 양병욱 부목사
지구촌순복음교회 안병욱 부목사 ©장지동 기자

본지는 교회 내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인 ‘부목사’들을 만나본다. 기획 인터뷰 ‘부목사의 세계’는 그들의 진솔한 삶과 사역의 이야기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현재 지구촌순복음교회에서 교육국장을 맡고 있는 안병욱 목사다.

안 목사는 모태신앙이지만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며 의사의 길을 가고자 했던 그는 자신과 같이 방황하는 다음세대들을 보면서 목회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를 소개해주세요.

“1세기 영성과 21세기 창조성이 공존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성이라고 하면 단순히 기도하거나 예배 드릴 때의 실무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 지식, 관계, 정서, 실천(윤리적 영역) 등 다섯 가지가 모든 것에 시작이 되고, 기초가 되며, 관계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어요. 건강한 신체와 지식, 하나님과 이웃 간의 올바른 관계와 정서, 표현, 올바른 인성 함양, 이에 따른 정직한 삶(실천) 등 다섯 가지를 1세기 초대교회를 근거하여 말씀을 기반으로 영성을 형성해 가고, 과거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을 닮아 유연하게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재 담임목사님이신 강신승 목사님은 작년 말에 취임하셔서 겸손함으로 교역자와 성도들을 잘 섬기시며, 또한 지성과 덕성을 잘 갖추신 분이십니다. 현재 교회에서 가장 연장자이신 부목사님이 69세, 가장 어린 부목사님이 28세로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가족과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고 있죠. 건강한 소공동체를 지향하시는 담임목사님의 목회 방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맡고 있는 사역은 무엇인가요?

“교육국장입니다. 다음세대 교육 뿐만 아니라 장년층의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양육과 훈련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전도라는 개념 안에서 홍보도 담당하고 있어요. 우리교회는 담임목사님 또는 당회의 견해만큼, 부교역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합니다.”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고백일 수도 있지만, 모태신앙이었고,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전원에 지원할 정도로 의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죠. 목회자의 길을 외면한 채 소위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늘 불안했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영이 제일 안심하고 안전할 수 있는 곳은 교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영이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알게 됐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저처럼 세상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다음세대들을 보면서입니다. 교회야말로 진정한 안식처이며,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무엇보다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복음을 깊이 알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예수님을 믿는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던 것 같아요. 이것을 위해 저를 준비시키신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지구촌순복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셨나요?

“아닙니다. 사역한지 10년이 됐는데, 이 교회엔 작년에 왔습니다. 기억에 많이 남는 사역지가 있다면 더시티사랑의교회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CTC 코리아 무브먼트 사역의 일환으로, 목회자 인큐베이터 과정을 거쳐 목회자가 세워진 첫 번째 교회였어요. 그곳에서 3년간 전반적인 목회사역을 경험하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새길과새일이라는 기관에서 기획과 강사로도 섬기면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청년들을 양육하며 다음세대에 대한 목회비전의 꿈꾸게 됐습니다.”

-사역 가운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신앙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사역으로 바빠지게 되면서 감사와 기쁨을 잃어버리고, 급기야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가 없어지면서 제 자신이 옳고 그름의 함정에 빠지게 됐던 겁니다. 이 때 얼마나 남을 많이 정죄하고 판단했는지 모릅니다. 관계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해 1백만 원도 받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또 교회 냉·난방 관리까지 맡았던 때가 있었는데, 하루 3시간 밖에 잠을 못 자면서 관리를 해야 했습니다. 당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서 목회자로서 조금이라도 흐트러 질 때면 요나서 말씀을 묵상 하곤 합니다. 이것이 작지만 목회사역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회비전이 있다면요?

“교회의 비전이 곧 나의 비전입니다. 다음세대를 교육을 위해 고심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제게 시간이 주어지는 한, 교회를 떠나는 많은 이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예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변화되기까지 기다려 주신 것처럼, 제자들이 다 배반했어도 다시 그들을 품어 주시고, 일어서게 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기다려 줄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시편 119편 105절(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과 이사야 58장 12절(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입니다. 시편 말씀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묵상하면서 언제나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말씀은 부흥의 때를 바라보며 주님께서 제게 맡기신 영혼들을 위해 힘을 내어 목회 사역을 감당하도록 지금까지도 저를 지탱해 주는 구절입니다.”

-혹시 같은 사역을 펼치고 있는 한국교회의 부목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들을 겨울에 가지치기를 합니다. 나무가 상하지 않고, 때에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부교역자들이 비전과 큰 포부를 가지로 사역을 시작하지만 마치 가지치기와 같은 과정에서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함이라는 걸 늘 기억했으면 합니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실 주님을 믿고, 고대하는 마음으로 사역의 길을 함께 걸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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