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
지난 3일 국내 한 교회에서 성도들이 서로 거리를 둔 채 예배를 드리던 모습(기사와 무관) ©뉴시스

감신대학교 목회학석사(M.Div) 총동문회가 26일 응암교회(담임 이기철 목사)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목회와 신학 세미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임성모 목사(웨슬리안 조직신학연구소장, 옥스포드 Ph.D)는 ‘온라인 예배는 주일 공중예배의 확장인가 변질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임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대부분 교회가 두 달 가까이 예배당 주일예배 대신 가정에 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목회자나 평신도나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소위 진보적인 신학자와 목회자는 이를 정당화하기 시작했다”며 “‘반드시 예배당에서 드릴 필요는 없다. 어디서나 예배드리면 된다. 앞으로도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 등등의 견해가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 측은 온라인 가정 예배를 비상시국 가운데 어쩔 수 없는 선택 정도로 여겼고, 진보 측은 기존 공중 예배에 대한 대안으로까지 추켜세웠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성찬식을 인정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주일예배 중단에 큰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신학자와 목회자에게 예배 신학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나서 더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대부분 교회가 명쾌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지 않은 채 교회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고 있다. 목회자는 주일 공중예배를 드릴 때나 중단할 때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신학적 근거와 정당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신자들이 혼란스러워할 뿐 아니라 예배는 결국 종교적 관습이나 사회적 모임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임 목사는 “성막과 성전은 이스라엘 영성의 핵심이었다. 그것은 이스라엘 종교성의 발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라며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성막이 수축되고 제사 양식이 규정되었다(출 25-30).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기 위해 진 중앙에 세워지고(민 2:17), 하나님께 제물을 바쳤다(출 29; 레 1:1-17: 16)”고 했다.

그는 “예수와 교회가 성전이지 예배당은 성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당은 교회 공동체이라는 내용을 담는 그릇과 같다”며 “음식과 그릇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초대교회 가정예배도 신자의 집이라는 예배당에서 드렸다. 초대교회는 신자의 집(골 4:15-17), 회당(행 18:4-18), 성전에서 모였다. 박해 시 주로 신자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고 기독교 공인 이후 예배당을 특징 있게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그리스도의 몸 즉 성전으로서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구약에서 לֵהָק(qahal), 신약에서 ἐκκλησία(ekklesia)”라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부르시고 성령 안에서 확증을 가진 이들을 교회 공동체로 묶으신다. 그들은 하나님의 공동체로 성장한다. 성서는 이것을 산돌·모퉁이 돌이신(벧전 2:4-7)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간다(엡 2:20-22)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가장 숭고한 목적이자 활동은 곧 예배다. 예배를 통해 신자는 그들이 계약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임을 거듭거듭 확인한다. 관계의 확인”이라며 “관계적 삼위일체 하나님을 매번 찬양하고 배우고 순종하는 가운데 자아를 벗어나서 관계적 인간 즉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 된다. 따라서 예배는 다른 모든 활동에 진정성을 불어넣는다. 예배 없는 활동, 선교, 신학 그 무엇이든지 간에 쉽게 동력을 상실하고 오염되기 쉽다”고 했다.

임 목사는 “물론 공동체에 개인이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공동체가 예배드리면서 개인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온 마음과 몸을 다해서 경배한다”며 “그러나 개인을 강조하는 것이 지나쳐 교회 공동체를 떠난 개인주의적 예배 옹호는 전혀 반 기독교적이다. 개개인 신자는 그리스도의 몸, 곧 교회 공동체에 연합하여 더불어 예배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도 여전히 연합한다는 감을 느끼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초대교회 이후 예배에서 공동체성이란 감이 아니고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며 “그것은 몸과 몸이 만나는 실제적 구체성이다. 교회의 몸성(구체성, 현실성, 실제성)은 구체적 개개인이 공동체를 이룬다는 점도 있지만, 성찬식에서 절정을 이룬다. 단지 교회는 예수를 마음과 생각으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예배 가운데 그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신다. 그의 몸에 연합한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는 ▲영지주의적이고 ▲개인주의를 조장하며 ▲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한 그는 “온라인 예배가 주일 공중예배를 대체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 온라인 예배가 주일 공중예배를 보조할 수는 있으나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임 목사는 “첫째, 영지주의적이다. 영지주의는 몸을 거부한다. 성육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반대한다”며 “같은 논리로, 온 몸으로 드리는 예배를 거부하는 것이 영지주의다. 몸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 성도가 지체로서 연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예배라고 한다면, 온라인 예배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예배드린다 하더라도 온라인 예배는 여전히 관념의 세계”라고 지적했다.

또 “둘째, 개인주의와 가족주의를 조장한다. 교회는 모든 담을 허문다. 인종 남녀 빈부 계급 정당 선호 등을 뛰어넘어 함께 예배드린다. 온라인 예배는 개인주의와 가족주의 담 안에 머물게 한다”며 “셋째, 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설교나 예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기저기 채널을 바꾼다. 기독교를 소비한다. 결국 설교가 약한 교회는 신자를 잃게 된다”고 했다.

임 목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예배의 축소보다 예배의 소중함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소비지향적인 삶을 반성하면서 혹시 대안적 삶이 가능할지 모색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예배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있다“며 ”예배로 좁혀서 어떻게 할 것이냐를 제안하겠다“고 했다.

그는 “첫째, 예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교회 핵심은 하나님 백성의 예배다. 다른 모든 것은 그것으로부터 파생 된다”며 “주일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 드리는 공적 예배가 왜 양보 불가능한 것인지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지고 시대 흐름에 따라 우왕좌왕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어 “둘째, 행사를 줄여나가고 예배에 집중하자. 예배가 확신과 생명력을 준다. 존 스토트 목사는 주중에 교인들이 너무 자주 교회 들락거리면 야단쳤다고 전해진다. 예배드리고 나서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지 왜 자꾸 교회에서 소일하나며 싫어했다”고 했다.

또 “셋째로, 본질과 비본질을 잘 이해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는 본질이 아니다. 보조적으로 활용하자. 젊은 세대가 인터넷을 다루는데 익숙하다고 해서, 그리고 점점 개인주의 풍조가 강해진다고 해서 그것에 영합만 할 수는 없다”며 “교회는 문화를 활용도 해야 하고 변화도 일으켜야 한다. 온라인 예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성찬도 신학적으로 온전치 못하나 애찬(love feast)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비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하자. 그러나 본질은 지키자”고 역설했다.

한편 앞선 임성모 목사의 발제에 앞서 김진두 목사(전 감신대 총장)가 ‘코로나 바이러스 환란 시대에 예배 어떻게?-웨슬리안 견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