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한기채 목사
기성 제114년차 신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 ©기성
하버드 대학의 개혁을 주도했던 나단 퍼시(Nathan M. Pusey) 총장은 현대는 네 가지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러야 할 노래가 없고, 흔들어야 할 깃발이 없으며, 생명을 바칠만한 신조가 없고, 따라야 할 지도자가 없는 시대” 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앞세우며, 법과 질서를 지키며 신의를 지키는 통합적 리더가 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분열의 영에 의해 내분과 법정 다툼으로 대사회적인 신뢰를 잃고 화평을 잃어버렸습니다. 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이에 세속주의와 물질주의가 교회 안에서도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도덕성과 영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그 총화인 성결성을 강조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국가 사회적으로도 계층, 세대, 빈부, 이념의 갈등이 심화되어 위기의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제114년차 총회는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신자와 교회가 먼저 말씀 위에 바로서서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제113년차 류정호 총회장님 배려로 114년차 사역에 대한 준비를 지난 일 년 동안 잘 할 수 있었고,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속적이고 실효적인 사역이 되기 위해 각 위원회를 통하여 제가 부총회장 선거에서 공약했던 일들을 사역이 되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전국교회의 협력이 필요한 일은 앞장서서 협조를 구하겠으며,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보고하고 착수하겠으며, 대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들은 이번에 결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역은 전통의 길에 서서 개혁의 길까지 나아가겠습니다. 그네의 원리입니다. 지난 114년의 전통에서 귀한 것들을 기억하고 전승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면서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도약하는 발판은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방향으로 다음의 사역을 준비하였습니다.

첫째는 성결역사박물관 설립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명헌기념관에 교단역사편찬위원회와 서울신학대학교가 연합하여 역사박물관을 설치하고 운영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에는 교회사 전공 교수와 역사연구소가 있으므로 역사 자료 수집, 분류, 연구, 활용, 기념하는 모든 일을 이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신학계열 외 일반 학생들에게도 성결교단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하여 교단의 정체성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금년은 6.25 70주년을 맞이하여 순교자를 가장 많이 낸 교단으로서 병촌, 두암, 임자진리교회 순교자들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급하고 순교의 정신을 이어받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둘째는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 발간입니다.

교단의 신학과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신학자와 목회자가 공동으로 작업하여 현 시대에서 성결교단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것을 근간으로 하여 신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리문답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것은 교단의 신학을 세우는 일이요,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나 교단 목회자들의 신학적 공동기반을 공고히 하는 길입니다. 이에 준하여 교회학교를 위한 소교리문답서, 장년들을 위한 교리문답서와 해설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제가 금년에 한국성결교회 연합 대표회장이 되는데, 성결교회 연합으로 <목회자 윤리규정>을 만들어 공포하고 지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로서 성결교회를 브랜딩하여 교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는 교회재활성화입니다. Church Revitalization

지금은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의 재활성화(Revitalization)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선교위원회와 목회 코칭을 담당하는 교회 진흥원과 더불어 열심 있고 가능성이 있는 목회자와 교회를 공개 선정하여 맞춤식 집중 지원으로 자립을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로 도약할 수 있게 세우는 것입니다. 목회 코칭하시는 분들이 추천을 하고, 국내선교위원회에서 선발과 지원을 하며, 총회에서는 감독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 대형교회나 개척교회는 목회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겠지만, 우리 교단이 경쟁력이 있는 중형교회는 상대적으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교회를 강소교회로 육성한다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우리 교단이 앞장설 수 있습니다. 이로서 교단을 목회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열심히 사역하는 분들에게는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진다는 실례를 만들겠습니다.

넷째는 신학사관생도 육성입니다. Holy Club

교단의 꿈나무를 심는 일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입생부터 각 학년 5명씩, 학부 4학년, 대학원 3학년, 총 35명을 선발하여 "Holy Club"을 구성하므로 학교에 면학과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멘토단을 구성하여 멘토와 멘티 관계를 형성해 주고, 학교에서는 전액 장학금, 멘토 교회에서는 각 학생에게 1,000만 원씩(생활비 지원 매월 50만 원, 400만 원은 방학 중 특별 훈련기금) 지원하여 미래의 성결교회 인적 자산을 육성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선발을 책임지고, 성결교회에서 목회자로 일할 것을 서약하는 학생 중에서 학업, 인성, 경건 생활을 중심으로 선발하여, 영성 훈련을 학기와 방학에 걸쳐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도깊게 실시할 것입니다. 멘토단은 공동으로 방학 중 훈련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인턴 사역 기회도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농어촌교회나 선교사, 교수로 특별 지원하는 사역 지원자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는 교단의 미래를 짓는 본부 재건축입니다.

제113년차 결의에 따라 저는 지난 일 년 동안 교단 본부 재건축연구위원회 활동을 주도하였습니다. 투명성, 상징성, 실용성, 수익성의 4대 원칙 하에 성결교회의 미래를 짓는다는 각오로 연구위원들은, 가능한 모든 문제들을 전문위원들과 용역을 담당한 ERA 코리아에 제기하고, 그들의 답변을 모아 <연구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자세하게 검토해주시고, 허락해주시면 모든 성결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가운데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밖에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연장 의무교육, 도농교회 상생목회, 사이버 강좌 개설 같은 계획도 시대의 변화에 맞춘 사역들로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세상은 ‘뉴 노말’ (새로운 일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대규모 집회나 교단 차원의 행사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전에 총회장이 주관하던 <목회자 콘퍼런스>나 일회성 행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교단 차원의 친목모임도 가능한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회는 개 교회 중심의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위원회가 정책을 세워서 해야 할 꼭 필요한 일에 지원을 하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도 이렇게 모였으니, 성결한 총회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5월 27일
제114년차 총회장 한기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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