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핍박받는 기독교인, 화상흉터를 이용해 복음을 전하다
페니는 화상으로 피부가 연약해졌기 때문에 딸을 더 이상 안을 수 없다. ©순교자의 소리

지난 2018년 5월 1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중앙 오순절 교회(Surabaya Central Pentecostal Church)’가 테러 공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교인 10명이 사망했다. 여성 교인 중 한 사람은 신체 85%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화상 입은 여성 페니 수리야와티(Fenny Suryawati)가 계속 회복되고 있고 나아가 자신의 화상 흉터를 통해 무슬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날 아침, 페니 수리야와티는 ‘수라바야 중앙 오순절 교회’ 본당 옆에 있는 계단 아래 서 있었다. 그때 검은색 승합차가 교회 대문을 들이받았다. 동시에 주차 안내원 두 명을 치었다. 승합차 안에 있던 폭탄 다섯 발이 터지면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 5대와 오토바이 30대의 연료 탱크에 불이 붙었다.

끔찍했던 폭발 순간을 회상한 페니는 “제 몸 전체에 후끈한 열기가 전해졌다”며 “저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페니는 얼굴 대부분을 포함해 신체 85% 이상에 화상을 입었다. 교인 한 사람이 페니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다. 그때 자신의 그을린 살갗을 타고 물이 흐르던 느낌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페니는 말했다. 그녀는 “찬물을 부은 게 효과가 있었다”며 “냉기가 느껴졌다. 저는 입에도 물을 머금고 있었다”고 전했다.

교회 본당 입구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 요나단 비안토로 와호노(Yonathan Biantoro Wahono) 목사는 예배당 안에 있던 교인 1,300명을 뒷문 쪽으로 안내했다. 대피 지역으로 옮겨진 페니는 딸 클라리사와 남편 에리(Erry)와 시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폭발이 일어났을 때 남편은 예배당 안에 있었고 딸은 2층 계단 꼭대기에 서 있었다. 딸은 이마와 배와 손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파편에 맞은 상처 때문에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페니가 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교인 한 사람이 페니와 클라리사를 자동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들은 페니의 몸이 계속 타는 것을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페니를 담갔다. 눈 위쪽과 윗입술에 난 상처를 봉합했다. 그런 다음에는 몸 곳곳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실로 데려갔다. 페니는 “쇳조각 하나가 제 옆구리를 뚫고 들어갔다”며 “하지만 감사하게도 폐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의사들은 몇 시간에 걸쳐 페니의 화상을 소독했다. 페니는 “그 순간 후끈한 열기가 다시 느껴졌다. 통증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페니의 피부는 단단해졌다. 네 시간 간격으로 마취 주사를 맞았고 의사들은 그녀의 죽은 피부를 조심스레 벗겨냈다. 페니는 그런 시술을 21번이나 받았다. 페니에게 건강한 피부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 이식 수술은 할 수 없었다. 입원한 3개월 동안, 요나단 목사와 교인들이 정기적으로 중환자실을 심방하여 격려하고 기도해줬다.

퇴원한 후 페니는 손에 힘을 되찾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수개월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은 더디고 고통스러웠다. 페니는 “박해는 불편하다. 그렇다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나에게 일어난 일을 잘 감당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화상으로 갈라진 자줏빛 피부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페니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페니의 발등에는 그날 아침에 신고 있던 샌들의 무늬가 흉터로 남았다. 그러나 끔찍했던 그 날과 그로 인해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

페니는 거울에 비친 화상 흉터로 가득한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받은 충격과 흉한 외모에 대한 수치심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사실도 페니는 인정했다. 지금 페니는 외출할 때마다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저는 분노를 안고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일이 나에게 유익이 되게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8년 5월 13일, 폭탄 테러로 부상당한 페니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페니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모든 영역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해야 했다”며 “페니는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 남편을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매일 목욕하고 옷을 입으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연약한 피부에 들러붙지 않는 헐렁한 옷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니는 새로운 삶 속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딸과 포옹하면 견딜 수 없이 피부가 아프다며 “너무 슬퍼요!”라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올해 5학년인 딸 클라리사가 통증에서 거의 해방되었다고 전한다. 엄마를 위해 매일 기도하는 클라리사는 장차 의사가 되어 엄마처럼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한다.

인도네시아의 핍박받는 기독교인, 화상흉터를 이용해 복음을 전하다
2018년 5월 13일,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게 폭탄 공격을 받은 인도네시아의 세 교회 가운데 한 곳인 ‘수라바야 중앙 오순절 교회’ ©순교자의 소리

폭탄 공격에 훼손된 예배당 건물 일부는 수리됐다. 예배당 입구에는 더 크고 튼튼한 문과 보호벽이 설치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교인들은 계속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무슬림 이웃을 예전처럼 변함없이 사랑한다. 요나단 목사는 2차 공격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페니는 전보다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화상 흉터를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을 느끼면 그녀는 하나님께 “하나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제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화상에 관하여 물으면 그녀는 그리스도를 열정적으로 전한다”며 “하나님이 나의 이야기와 고통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시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페니의 병원비는 물론이고 그 폭탄 공격에 다친 다른 사람들의 병원비도 계속 지원해주고 있다. 이 긴급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 모금은 6월 30일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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