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목사(소망교회)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소망교회 사이트 캡쳐

김경진 목사(소망교회)가 17일 ‘함께 걸어가는 길’(이사야 41:8~13)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어나면서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고,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소화기관이 좋지 않거나 우울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남들도 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것”이라며 “어떤 아이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늘 고생하며,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이는 세상을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고 살며, 북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배고픔 속에 익숙한 채 살고 있을지 모른다. 이처럼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그 완전함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넓은 범주로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는 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 노환, 가난, 암, 비만, 음치, 몸치 등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희귀한 병을 가진 사람들만 묶어서 ‘장애인’이라고 따로 부른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기자신을 돌아보면 모두 한결같이 자기자신이 불쌍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마음의 고통 때문”이라며 “누구나 한 두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당당하게 이겨 나가며 오히려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염려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믿는 자들 안에는 특권이 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빛, 세상이 알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을 비추는 사람들이다. 이 빛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까지는 가져오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과 관련해 비관적인 이야기가 최근 많이 회자됐다”며 “취업난, 장기적 불황 때문에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 내 집 마련과 인관관계를 포기한다는 ‘오포세대’ 그리고 ‘N포세대’, 우리나라에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헬조선’이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지혜롭게 잘 극복하는 우리나라를 보면서 최근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사실 상황을 그다지 바뀐 것은 없으나 오히려 불황과 경제, 취업의 여건은 나빠졌다. 그럼에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사라졌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문제와 단점, 장애만을 본다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에 관심을 돌린다면 긍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교단적으로 청년주일이다. 직업난과 암울한 미래에 따른 참담한 상황이 청년 뿐 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비관적인 상황에 있다”며 “자신의 없는 것으로 힘들어 하기보다 있는 것을 찾고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는 각자 장애를 가지고 있다.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면 한 사람도 행복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절망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며 “그러나 절망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자에게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적인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돕는 자들이며, 이들의 희생을 통해 장애인들이 일어나고, 실망한 이들이 회복하고, 비탄에 빠진 자들에게 소망을 발견하게 한다”며 “이러한 자들을 하나님의 대리자, 천사라고 부르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시고, 함께 하심을 믿는 자들이다”며 “이것은 때때로 사건으로, 돕는 손길과 사람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 배후에는 항상 하나님이 계신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각자는 약함과 부족함이 있지만,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불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약함이 크게 보이고, 부족함으로 덮여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약함 속에서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을 찾고, 엄마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스스로 연약한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대리자, 함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우리 뒤에 계시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럼으로 아무것도 염려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의 뜻을 찾고,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기쁨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만나라”며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했다.

아울러 “때때로 우리 하나님도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듯 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의도조차 하나님의 좋은 마음, 자녀를 사랑하시는 마음이심을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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