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소망의 시] 붉은 십자가
시인 권은영 ©코로나19대구경북방역지원운동

코로나19대구경북방역지원운동, 나라를 사랑하는 시인 모임은 ‘회개와 소망의 시 공모전’을 이달부터 5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접수된 시 한편을 소개한다.

<붉은 십자가>

권은영

지구 동쪽으로 기울어간
검은 해
세상이 어둠에 싸여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마구 흔들거린다

불청객 코로나바이러스가
도시가 잠든 사이
안개 스며들듯 스믈스믈
스며들어 해일 일듯 끓어 오른다

병실마다 걸린 고통의 소리
창문마다 새어나는 눈물 흐느낌
옆집 아저씨도 뒷집 할머니도
병원으로 이사 갔단다
공부 갔던 누구는 중국서 오고
누구는 유럽서 돌아왔다
테레비는 지구의 이쪽저쪽
누비느라 정신이 없다

골목입구 작은 의원
무기한 진료 없음 대구로 갑니다
의사가 갑니다
간호사도 갑니다
조무사도 갑니다

집집 마다
슬픔의 모서리 끌어안고
회개의 가슴 열어
절절한 떨림의 기도, 기도 소리들
저희 죄 용서하옵시고
지구위의 불청객을 돌돌 말아
스올 벼랑으로 보내주옵소서

오늘도
새벽하늘 붉은 십자가 귀 열어
저곳 이곳 기도들 모아 모아
기도의 불기둥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
빛으로 빛으로
타오르고 있다

<작가 소개>
권은영 약력

강원도 삼척출생
이대 국문과졸업
창조문예로 등단
기독시인협회
이대문인회등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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