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6일 주일예배에서 ‘같은 상황, 다른 두 시각’(막 1:35~39)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분당우리교회 설교 영상 캡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6일 주일예배에서 ‘같은 상황, 다른 두 시각’(막 1:35~39)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본문 말씀에서 참 흥미롭게 생각하는게 뭐냐 하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의 반응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상황에 새벽 밝기 전에 일어나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안 받으시고 일상 하시던 대로 주님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시는 걸 볼 수 있다. 반면, 제자들은 흥분해 있었다. 막 1:36~37절을 보면, 제자들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찾고 있다며 빨리 그 현장으로 가셔야 한다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들떠있는 분위기가 제자들에게서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의 채근에 전혀 흔들리지 않으신다. 아예 그 지역을 떠나 버리신다. 이것이 제가 오늘 설교 제목을 ‘같은 상황 다른 두 시각’이라고 정한 이유”라며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 있지만, 그 상황을 분석하고 어떻게 대하는지는 너무나 다르다. 사람들의 열광하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제자들에 반해 근본적인 상황을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 이게 결정적인 차이”라고 했다.

또 “예수님은 왜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반응하지 않으시고 장소를 떠나셨을까. (사람들의 열광이) 겉보기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결단코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꿰뚫어 보셨기 때문”이라며 “진리에 목이 말라 주님을 찾는 게 아니고 병 고쳐 주시고 귀신을 쫓아내는 걸 보기 위해 온 것이다. 이게 절대로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결정적인 시각 차이는 제자들은 외적인 인기에 굉장히 휘둘리지만, 예수님은 사명에 따라 움직이시는 분이라는 점이다. 마가복음 1장 38절을 보면 다른 마을에 가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다’고 설명하신다. 주님은 중심을 갖고 계신다”며 “주님께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면서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종종 교역자들에게 말하는 목회 구호는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이다. 개가 많이 짖는다고 기차가 신이 나서 빨리 달리고, 반응 안 한다고 기차가 천천히 가는 게 아니다. 기차는 자기 속도대로 계획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지난주에 다시 꺼내 첫 페이지를 딱 펼치니까 눈에 들어오는 문구는 요 13:15이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또 이 책의 목차에 제일 먼저 나오는 소제목은 ‘그리스도를 본받고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경멸함’이다. 원래 설교 제목을 이것으로 하려고 했다. 경멸이라는 단어는 ‘깔보아 업신여김’이라는 뜻”이며 “어떤 상황이든지 세상의 모든 헛된 것들에 대해서는 경멸, 즉 마음을 두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그리스도를 본받고 본을 보이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태도가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결정적인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노력하지 않으면 영락없이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을 벗어날 수가 없다. 결정적으로 제자들이 보이는 미숙함은 예수님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다. 36~37절에 나오는 예수의 뒤를 따라가라는 표현은 원어로 보면 굉장히 강한 표현이다. 그분을 추적해 냈다는 것이다. 똑같은 표현이 눅 4:42에 나온다. 예수님을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는 주님을 따르는 게 제자이다. 그런데 제자로 부름을 받은 그들은 예수님을 좌지우지 하려고 한다. 이런 일을 주도한 사람이 시몬 베드로이다. 한참 시간이 지나 막 8장에서 이 버릇을 하나도 못 고친 베드로를 발견한다. 32절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라고 쓰여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목회 30년 차로서 하나도 안 바뀐 베드로 같이 하나도 안 바뀐 이찬수 목사가 될까 마음에 두려움을 느낀다. 제자는 주님을 따르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1만 성도 파송 운동이 보기에 아무리 주의 뜻이고 성경적이고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확신한다 하더라도 주님보다 앞서면 악한 일이다. 자기 생각에 이건 주님의 뜻이다라고 하면 앞질러 버리는 실수를 한다. 오늘날 교회가 위험한 건 다 이런 것”이라며 “저는 ‘물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맥없이 무슨 물철학이냐고 한다. 뚫리면 흘러가고 막히면 서고, 서 있는 것 같지만 운동은 계속 일어난다. 그래서 물이 넘치면 또 흘러가는 물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적으로 가장 나쁜 것은 펌프질이다. 물은 주님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만들어 주셨는데 영적으로 고여있는 이걸 어떻게 펌프질을 해서라도 역류시켜야겠다는 건 다 나쁜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 존재들이 자기들의 생각으로 주님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태도는 두려움으로 유념해야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다른 제자들의 미숙함은 현실을 ‘과장하는 태도’이다. 막 1:37에서 이른 아침에 모든 사람이 주를 찾는다고 과장한다. 자꾸 사람의 반응에 관심이 많고 인기에 영합하면 자꾸 과장하게 된다”며 “이런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요 13:15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시고 행하실까, 이런 차원으로 보면 오늘 본문 35절 말씀이 본문 전체의 핵심구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35절 안에서 3가지 차원의 경건을 발견했다. 첫 번째 ‘습관화’이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라는 말씀은 전날의 예수님의 스케줄과 관련 있다. 전날 예수님은 바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셨다.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영적으로 뭘 가르치는 일은 굉장히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보면 또 방해꾼이 있었다. 그리고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셨고, 밤에는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셨다”며 “전날 정신없이 바쁘셨던 하루를 보내고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기도하러 나가셨다. 여기에 사용된 시제는 미완료형으로 반복된 행동을 강조하고 있는 표현이다. 즉, 늘 해오시던 대로라는 측면이 강조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두 번째는 ‘세상과의 격리’ 차원의 경건이다. ‘한적한 곳’은 헬라어로 ‘에레모스’인데 우리말로 하면 광야이다. 사람들은 열광하는데 예수님은 한적한 곳으로 갔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멈춰버린 지금, 이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바꿔 버리자. 너무나 분주하고 정신없이 사는 우리 일상에서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멈추고 제동이 걸린 이 상황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세상과의 격리 차원의 경건을 만드는 것으로 활용하겠다면 선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이 사람들이 열광하면 사라져 버리시는 패턴을 성경에서 여러 번 볼 수 있다. 오병이어(마 14장) 기적을 베푸시고 그 즉시, 제자들을 보내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다”며 “이렇게 박수받고 칭찬받는 자리는 빨리 피해야 함을 가르쳐 주시기 위한 것 아닐까. 목회 30년 해보니 악플은 참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악플은 나를 망하게 하지 않는다. 긴장하게 만들고 깨어있게 만든다. 진짜 위험한 건 선플에 젖어 들 때이다. 칭찬하는 글 찾고, 칭찬하는 사람 만나고 칭찬하는 사람들에 싸여 있으면 망하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 세 번째는 ‘초심지키기’ 차원의 영성이다. 에레모스라는 단어는 막 1장에 또 나온다. 공생애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미 나와 있다. 광야에서 40일을 계셨다. 사람들이 열광하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고 모여드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광야로 가셨다”며 “지형적인 광야가 아니다. 마가는 왜 이 단어를 쓰고, 제가 초심 지키기 영성이라고 쓴 이유는 그건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취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주님은 초심의 자리로 가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령님이 내몰았던 곳, 사탄과 싸워 이겼던 그 에레모스는 예수님의 사역 출발지점이다. 특히 목회자는 초심의 자리로 가야 한다. 열광 받을 때도, 오해받고 억장이 무너지고, 힘들 때도 에레모스로 가야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요즘 틈틈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고 있다. 이것을 목회 수업이라 생각하고 보고 있다”며 “볼수록 식당 이야기가 아니고 목회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진짜 중요한 걸 깨달았다. 적자 나고 문 닫아야 할 가게를 찾아가 전문가 백종원 씨가 메뉴 개발시켜주고 요리하는 기술 가르쳐 주는 것은 거의 없다. 그 프로에는 계속 야단만 친다. 야단 내용의 핵심은 주방 청소와 위생관리 같은 ‘기초 다지기’와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의 예수님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신다.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을 고쳐 주시고 제자들에게 그 방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날이 밝기도 전에 한적한 곳으로 가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골목식당’ 프로와 같이 갱신되길 원한다. 엄청난 요리를 개발하려고 애쓰지 아니하고 손님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주방 정리 깨끗하게 잘하는 것, 거짓말 안 하는 것, 과장 안 하는 것처럼, 신학생은 가장 기본적인 것, 습관화 차원의 경건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가장 소중한 건 새벽에 주님과의 교제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신학생 시절이 되길 원한다. 목회자들이 먼저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경건의 습관화 세상과 격리의 영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가정들이 영적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됐으면 좋겠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백종원 씨가 됐으면 좋겠다. 계속 반복하는 기초 다지기, 주님과 관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박수 소리보다 소중한 건 주님과의 관계라는 걸 가르쳐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교역자들로부터,아이들에게 열심히 전화로 심방하고 예배 잘 드리라고 해도 결국은 그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예배자로 세우는 것은 그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며 “그게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그게 감사하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믿음이 전수 되도록 오늘부터라도 거룩함을 연습하고 훈련하고 경건이 내 삶 속에서 습관화 차원에서의 경건이 되기를 소원하길 축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는 내내 우리 신학생들이 생각났다. 얼만나 영적인 도전이 거세겠습니까? 그래도 말씀을 전하는 종이 되겠다고 신학교에 가는 신학도들이 얼마나 귀합니까. 설교하는 내내 이들에 대한 축복이 나왔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 습관화 차원의 경건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가장 소중한 건 새벽에 주님과의 교제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신학생 시절이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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