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NCCK 신년 하례회
NCCK 총무장 이홍정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회)가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책임과 정당한 주권의 행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여러 일상생활이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4월 15일 예정된 제21대 총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위기로 우리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서 민의를 따르는 민주정치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난을 겪었지만 마침내 부활의 새 아침을 열었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모든 사람이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사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도의 마음을 모아 우리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 부여받은 정당한 주권을 제대로 행사함으로써 오늘 우리 사회를 위한 정치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오늘날 민주적 헌정국가의 한 근간으로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따라야 하는 요구를 받고 있다. 종종 이 원칙은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를 배제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본래의 뜻과는 다르다”며 “정교분리는 정치의 종교화 또는 종교의 정치화를 배제하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곧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하거나 간섭하는 행위를 배제하는 한편 종교가 정치권력에 기대어 특권적 지위를 향유하는 것을 배제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것은 정치와 종교의 자율성을 인정함으로써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한편 배타적 세계관에 좌우되지 않는 투명한 민주적 헌정질서를 지향하고자 하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종교인의 신앙에 따른 정치 참여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요컨대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참여는 근원적으로 신앙의 요청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동시에 오늘날 민주적 헌정질서가 추구하는 정교분리의 취지에 따라 규율 받는다고 할 것”이라며 “여기에서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신앙의 요청에 부합하는 동시에 오늘날 민주주의적 가치와 그 소통방식에 부합하여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근래 선거 때마다 시도되어 온 이른바 ‘기독교 정당’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려를 표한다. 정치적 자유가 보장된 민주사회에서 특정한 종교를 배경으로 한 정당이 원칙적으로 불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경우 그리스도인 개인의 정치 참여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 정당이 표방하고 있는 정책이 과연 그리스도교 복음의 정신에 부합하는지, 다양한 시민사회 구성원들에게 보편적인 설득력을 지니는지 생각해야 할 일”이라며 “그보다는 그저 ‘기독교’라는 이름만으로 세를 모으고자 한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C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