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가 수업 중 동성애와 관련해 발언한 이상원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오는 23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은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교수에 대한 징계 반대를 재차 촉구했다.
길원평 한동협 운영위원장은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지난해 12월 6일 기자회견에서 ‘이상원 교수 발언은 성희롱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며 “(때문에) 이 총장이 이상원 교수의 징계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최근 이 총장이 이상원 교수를 재차 총신대학교 징계위에 회부했다. 관선이사회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총신대 총장이 관선이사회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 할 위치는 아니다. 얼마든지 자신의 소신대로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이상원 교수가 징계위에 다시 회부되면서 이재서 총장은 관선이사회 압력을 이길 능력도 없고 동성애 반대를 외쳐왔던 이상원 교수를 보호할 의지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신대 총장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따라 관선이사회가 바른 결정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동성애 반대는 총신대의 정체성이다. 이 총장은 총신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성애 반대를 적극 표명해야 한다. 이상원 교수의 징계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장 합동 소속 83명의 노회장, 525명의 목회자들이 이상원 교수의 징계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이를 취합해서 이 총장은 총신대 관선이사회에 얼마든지 반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며 “총신대를 음해하려는 게 아니다. 총신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신학교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유와인권연구소 박성제 변호사는 “이미 징계위는 이상원 교수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다며 징계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후 관선이사회는 이상원 교수를 다시 교원 징계위에 회부했다. 사회적 관심사가 걸린 문제라는 게 이유”라며 “이미 무혐의 판단이 났는데 사회적 관심사를 이유로 다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선이사회는 이상원 교수가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했는데 이를 함부로 비성경적이라 판단할 수 있는가? 관선이사회가 행한 결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당시 관선이사회 정용덕 이사장은 현재 불교계 대학 총장으로 갔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장을 총신대 신학생, 졸업한 목회자들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총신대 이재서 총장이 본인의 입으로 이상원 교수 발언이 성추행이 아니고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다고 말했다면 그 말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며 “이상원 교수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진영논리로 몰아갈 게 아니다. 이재서 총장은 자신의 말을 지키고 성경적 입장에 입각해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재서 총장은 ‘이 학교의 주인은 총신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총장이 이렇게 말하니까 학생들은 ‘내가 이 학교의 주인이니 내가 피해 입은 것에 대해선 정당한 보상을 청구하겠다’면서 무분별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총신대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학생이 학교의 결정에 주인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이명진 소장은 “사람의 눈을 두려워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총신대가 되길 바란다. 신학교가 바로 서야 바른 목회자가 나온다. 여기서 바른 성도가 양육 된다”며 “학생들이 ‘내가 감정이 상했다’며 교수를 고발한 것이나 다름 없다. 신앙의 자유, 학문의 양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님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신다. 총신대 관선이사회는 이상원 교수의 징계를 철회하라. (대책위가) 성희롱이 아니라고 이미 판단했는데 이를 무시한 (관선이사회의) 월권적 판단에 실망했다”며 “관선이사회는 ‘사회적 관심’ 운운하며 이상원 교수를 징계위에 다시 회부했다. 사람 눈치를 보며 이를 쫓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학생들을 성경적으로 바로잡는 것이 교육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이제라도 개혁주의 신앙인으로 분명한 성격적 입장을 고수하라. 예장 합동 소속 83명의 노회장, 525명 목사들이 총신대 이상원 교수의 징계를 반대했다. 지금의 이상원 교수 사건은 이재서 총장이 분명하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눈치 본 결과”라며 “개혁주의 신앙을 이끌어온 총신의 정신을 지켜 달라. 이를 지키지 못하면 지금이라도 총장직에서 용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시대가 바뀌어도 신학자가 기독교 교리에서 벗어난 죄를 묵인할 수 없다”며 “이상원 교수를 끝까지 지켜 달라. 주를 위해 진리를 지키는 신학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싸울 것이다. 만일 이상원 교수를 징계한다면 백서를 만들어서 대한민국 모든 교회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희 사단법인 무지개 공동대표는 “동성애의 문제점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다. 이는 일반 국민들도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식을 가진 교수들이 이상원 교수의 강의 내용이 성폭력인지 동성애 폐해를 알리는 내용인지 분간 못 한다. 이들의 지식이 통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총장님과 관선이사회 분들은 잘 모르고 있는가?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창조질서, 성경적 말씀, 윤리·도덕”이라며 “이상원 교수에 대한 징계 반대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총신대의 결정은 곧 총신대의 정체성이다.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성애 반대를 수호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총신대 명예는 실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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