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송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백송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백송교회

목회자·성도 20명, 직접 재봉틀 잡아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 하루 500개 생산
월·목 각 1000장 보급… 가구당 2개씩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웃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수제 마스크를 정성껏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 장아산로 백송교회(이순임 목사)가 12일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면 마스크를 나눠줬다. 베이지, 카키, 꽃무늬 등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용 마스크까지 이름 등 간단한 정보만 기재하면 1명당 1개씩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준다.

인천 서창동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두 자녀와 함께 마스크를 받으며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가 어렵고, 마스크가 부족해 하나라도 더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한다”며 “교회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소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받으러 온 지역 주민들 가운데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돈을 지급하겠다는 이들도 있었으나 목회자들은 “괜찮다. 부담없이 가져가라”고 권했다.

백송교회는 지난주 이순희 담임목사의 아이디어로 목회자들이 처음으로 재봉 작업을 진행했다. 한수산나 목사의 지도하에 젊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12시간 이상 작업에 매진해 마스크를 만드는 일에 동참했고, 재료비 보충을 위해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는 분들도 있었다.

교회는 부지런히 작업을 해 지난 9일 대구 백송교회에 면마스크 200개를 보냈고, 자역 사회를 위해 12일 1000개에 마스크를 나누어 주었다. 이후 3월 16,19일에도 1000개씩 나눠줄 예정이다.

이순희 목사(백송교회)는 “대구 지교회를 돕기 위해 고민중에 마스크 제작을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도 젊은 목회자들이 잘 먹지도 못하면서도 오전9시부터 새벽2시까지 마스크 제작에 힘쓰고 있다”며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지금도 약국 앞에서 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지역 사회에 교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의 감동으로 시작해 바쁘게 사역을 하고 있다. 12일날 마스크를 받고 기뻐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도 힘을 내어 기쁘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송교회는 평소 지역사회에 과일, 쌀, 꿀 등을 나누어 주는 섬김의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백송교회 젊은 목회자들이 기쁘게 마스크 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
백송교회 젊은 목회자들이 기쁘게 마스크 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 ©백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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