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22일 광화문 집회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간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광장 집회를 전격 금시시킨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이끈 광화문 집회 현장에 나왔다. 집회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집회 시작 약 1시간 40분 후인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서울이 방송차량에 올라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여러분 뿐 아니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박 시장은 자신의 SNS에 “무엇이 애국인가? 감염병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내는 것이 애국”이라며 “오늘 광화문집회 현장에 다녀왔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도심의 대규모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 한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기에 직접 해산할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감염병이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라며 “그토록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집회를 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했다.

박 시장은 “전광훈 목사는 오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 해도 그게 애국’이라는 취지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그 행동이 어떻게 애국인가”라며 “저에게 애국은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서울시장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린 도심 대규모 집회 금지 조치를 위반한 오늘 집회에 대해, 주최한 단체 임원 전원과 집회 참가자들은 법에 따라 예외없이 고발조치 하겠다”며 “또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금은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 종교계 할 것 없이 모든 역량을 총 집중해야 할 때”라며 “서울시장으로서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겠다. 그것이 저에게는 애국의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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