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진 목사
차성진 목사. ©차 목사 페이스북

뮤지션이자 작가인 차성진 목사가 14일 SNS에 ‘모든 교회에 해당되는 건반 구입 요령’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악기와 예배’에 대한 생각을 나눠 주목을 받고 있다.

차 목사는 “교회가 여건이 갖추어지기 시작하면 ‘최고의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한다’는 이유로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주저 없이 예산을 사용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예배에 음악이 깊게 개입하는 건 정말 주의를 많이 요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의 원동력은 반드시 구원에 대한 감격이어야 하고, 음악은 이 감격의 되새김을 도와주는 좋은 도구가 맞다. 하지만 예배에서 음악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버리면 예배자 스스로도 혼돈이 온다”고 했다.

차 목사는 “일례로, 우리는 가사도 모르는 외국 찬양을 들어도 ‘신남’ ‘비장함’ ‘흥분’을 느낄 수 있고, 구원에 대한 감격을 묵상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이런 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예배음악의 지향점은 ‘얼마나 더 화려하고 즐겁냐’가 아니라, ‘얼마나 최소로 줄여도 우리 공동체는 예배가 가능하냐?’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씩은 음악을 비우고, ‘우리는 정말 구원의 감격으로 예배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도 좋다”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좋은 악기에 투자하는 것, 비싼 연주자를 데려오는 것이 교회의 자존심이 된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차 목사는 또 “헌금의 관점에서도 말하고 싶다. 헌금의 목적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즉, 구제와 선교”라며 “300만원 짜리 악기를 구입하기 전에, 3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구제와 선교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구제와 선교를 미뤄둘 수 있는 적절한 이유를 찾기 전까진 (악기) 구입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교회의 위상을 높이거나 우리의 즐거움을 채우는데 헌금이 쉽게 사용되어지는 일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차 목사는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드려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솔직히 우린 때로 사람들 앞에 최고의 것을 보이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연주자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너무 비싼 악기를 교회에 요구하지 말자”며 “(교회에 악기) 전공생이 필요한 이유는, 교회 예산을 보다 본질적인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이들은 부족한 환경에서도 예배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부족한 여건일수록 우리의 역량이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자”면서 “때론, 우리 스스로가 비싼 악기를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 목사가 쓴 글의 전문 https://www.facebook.com/pko89/posts/2874995285898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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