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엔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하기로 하면서 오점을 남기게 됐다.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회사의 몸집을 키워왔던 박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천억원에, 2008년에는 대한통운을 4조1천억원에 인수하면서 회사를 재계 서열 7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인수가격을 써내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됐다. 

무리한 인수 합병을 추진하다 결국에는 그룹의 상징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내놓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 게도 구럭도 다 놓친 모양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1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해당 기업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아 중견기업으로 추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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