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발제자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기조발제자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대화문화아카데미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이삼열)는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 대화의 집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원로, 사회지도층, 학계, 시민사회 등 인사가 참석해, 남북관계의 근원적 개선과 교류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외 시민 사회가 준비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그 과제와 역할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기조발제는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가 "2018 남북정상회담 평가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 방향"이란 제목으로 전했다.

정 박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한 후, "만약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전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어 북미가 종전을 선언하고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의 시간표에 합의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남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의 확대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에 대해 주로 논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4.27 및 5.26 남북정상회담이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것처럼 9월 평양 정상회담과 올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현재 미국은 북한에 핵 신고와 비핵화 시간표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만약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과 북한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김 위원장과 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정 박사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처럼 방문 날짜를 미리 발표하고 추진할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올해 베이징 방문처럼 방문 결과를 사후적으로 발표하거나 방문과 동시에 그 사실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날짜가 미리 발표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환영과 반대 시위로 남남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대 입장을 고려할 때 답방 일정을 미리 공개하기보다는 답방 결과를 사후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 박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울 답방을 약속하고도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한다면 김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의 신뢰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미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성장 박사의 기조 발제 외에도 이승환 통일부 남북교류협의회 회장과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각각 "신남북시대의 도래와 시민사회의 과제" "전환기의 한반도와 한국 평화운동"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또 이어진 대화 시간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정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조성택 고려대 교수, 최은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행사를 주최한 대화문화아카데미는 “남북이 화해와 신뢰구축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체제를 이루려면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학술·종교 등 시민사회 각계가 남북관계 개선책을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때”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의미를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시민사회의 과제와 역할을 성찰해보는 대화모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화문화아카데미가 ‘남북관계 개선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대화문화아카데미가 ‘남북관계 개선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대화문화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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