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했던 '난이'
▲지난 21일 밤 11시 45분 15여 년 간 동고동락했던 '난이'가 조용히 잠들었다. ©심드림

수지야(시집간 첫째 딸)!

어제 밤 11시 45분
우리와 15여 년 간 동고동락했던
'난이'가 조용히 잠들었다!

지난 3일간 스스로 곡기(穀氣)를 끊고…
신변을 잘 정리한 후 엄마와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일생을 마쳤다!

난이는… 아빠와 지난 15년 동안 고난의 시기를 같이 보낸 동지이자 아들이었다.

아빠의 작품활동에 많은 영감과 소재를 줬다.

결국 아빠와… 너를
<가문의 부활>이란 책으로 작가로 서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예의와 의리를 지켰다.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순간에도 배변(排便)을 가리려 엉금엉금 기어가서…
최선을 다했고…

종말로 어제 수요기도회 다녀오는 아빠를 밤늦게까지 기다리다가 아빠의 소리를 듣고…
잠시 후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 곁에서 지켜보다 못해
날 새면 안락사 시키려는 엄마의 맘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하여‥.
가장 적기에 숨을 거둔 것이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
걔도
행복했을 것이다.

동고동락했던 '난이'
▲지난 21일 밤 11시 45분 15여 년 간 동고동락했던 '난이'가 조용히 잠들었다. 사진은 함께 했던 순간 중 한 장면. ©심드림

15년 전 전(前) 주인으로부터
미용하다 항문이 잘려 버림받아… 애견센터 창살에
갇혀 있던 중
'들국화 가수' 고(故) 김혜영 집사의 손에 이끌려 우리집에 왔다.

그 후 주인 잘 만나 사랑받고 행복하게 지낸 것을 생각해보면
결코 불행했다고 할 수는 없을 거다.

아빠는 난이가 잘 살다가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내 딸 수지야!

이번 난이의 소천(召天)을 통해 아빠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일견 미물인 개도 주인에게 마지막까지 충성할 진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삼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생로병사의 여정 중에 잠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인생김치이야기·저자창작서예가> 심드림

견공지충
▲지구상에서 '견공지충(犬公之忠)'이란 작위를 받은 강아지는 아직 '심 난이'외에는 없다. ©심드림

※ 추신 – 우리나라 아니, 지구상에서 '견공지충(犬公之忠)'이란 작위를 받은 강아지는 아직 '심 난이'외에는 없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드림 #촌철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