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중인 테드 존슨(Todd Johnson) 박사(오른쪽). 왼쪽은 통역으로 수고한 IVF 김종호 대표.
강연 중인 테드 존슨(Todd Johnson) 박사(오른쪽). 왼쪽은 통역으로 수고한 IVF 김종호 대표.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해외 선교에 약간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1900-2050의 상황에서 본 0000년 세계선교통계표"라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쓸모 있고 방대한 세계 기독교·선교 도표를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해 했을 텐데, 그 주인공이 한국에서 '글로벌 크리스차니티'(Global Christianity) 세미나 강사로 나서서 강연을 전했다.

그는 코든 코넬 신학교의 Center for Global Christianity의 대표 테드 존슨(Todd Johnson) 박사이다. 그는 David Barrette의 뒤를 잇는 세계선교통계사역의 대표적인 인물로, 'World Christian Data Base'를 운영하고 전 세계 기독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Atlas of Global Christianity” 저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세계 기독교, 종교, 선교'를 훑어보고, 세계 기독교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테드 존슨 박사는 먼저 세계 기독교(Global Christianity)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독교가 남쪽으로 놀랍게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기독교 2000년 역사는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고 밝히고, "기독교의 통계적 비중이 서아시아→유럽→말리로 옮겨갔다"면서 "지난 2000년 역사의 도표를 본다면, 주후 923년까지는 남반구(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다수였다가, 1981년까지 유럽이 다수였다가, 이제는 1000년 만에 처음으로 북반구보다 남반구에 그리스도인이 더 많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 박사는 "지난 100년을 통틀어보면 그리스도인은 세계 인구의 1/3 가량을 차지해 왔는데, 언뜻 보면 변화가 미미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 때문에 세계 기독교의 지리적 변화를 못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의 66%가 1910년에는 유럽에 살았지만, 2010년이 되면 겨우 25.6%만이 살게 된다. 반면 1910년에는 전체 그리스도인의 2%만이 아프리카에 살았지만, 현재는 급상승해 2010년에는 거의 22%가 됐다. 북반구(즉 유럽과 북미)는 1910년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80% 이상이었지만, 2010이 되어서는 40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독교의 남반구로의 이동이 세계 기독교의 삶과 건강을 증진할 가능성을 열 수 있겠느냐"고 묻고, "만약 세계적 그리스도의 몸의 새로운 구성원들이 신선한 신학적 관점에 기초한 신학적 성찰이 따르지 않는다면, 기독교 인구 이동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김대순 박사(치앙마이 신학교)의 말을 언급했다.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는 선교사와 지역교회 지도자들 모두가 성육신의 원리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화가 너무 이뤄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에게 기독교가 너무 이국적으로 보이고 말았다."

더불어 존슨 박사는 '기독교의 분열'도 짧게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교단이 거의 41,000개에 이른다"고 밝히고,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232개국에 속한 교단들이 많게는 수백만부터 작게는 100명 미만의 멤버들을 가진 다양한 규모를 갖고 있다"면서 "2020년이면 교단 수가 55,000개에 달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장소를 가득 메울 정도로 선교단체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드러났다.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장소를 가득 메울 정도로 선교단체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드러났다. ©홍은혜 기자

이어 테드 존슨 박사는 '세계의 종교'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 100년 간 종교 인구 변화의 두 가지 주요 변화는 ① 중국 민속 종교 비율 22.3%→6.6% ② 무슬림 비율 12.6%→22.4% ▶1910년과 2010년의 종교 지리를 보면, 정령숭배가 감소 ▶2010년의 세상은 1910년보다 덜 종교적이지만, 1970년보다는 더 종교적 ▶아프리카(기독교인들)는 지난 100년 간 48% 증가, 인구 성장률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성장률 등 가장 중요한 종교적 변화를 경험 ▶아시아는 종교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 ▶이주가 전 세계 종교와 인종적 다양성을 증가시켜 ▶모든 디아스포라 인구 중 절반은 그리스도인, 1/4는 무슬림 ▶기독교와 이슬람이 종교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후 테드 존슨 박사는 '세계 선교'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는 ▶대부분 기독교 전도가 불신자에게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선교사들이 이미 기독교가 존재하는 곳으로 간다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 힌두, 불교도와 접촉이 없다 ▶세계의 도시와 빈민가를 향한 선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빈민가 선교에 대해 그는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빈민가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 빈민가 사역을 하는 선교사는 500명 중 1명"이라 지적하고, "더 나아가 자국 내 사역자의 극소수만이 빈민가 사역을 한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존슨 박사는 "복음을 접하지 못한 개인의 수가 여전히 높지만, 세계 인구대비 비율로 보면 낮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복음화 되지 못한 개인의 수는 1970년 18억(세계 인구의 44.3%)에서 2010년에 이르러 20억이 되었지만, 비율로는 29.3%로 떨어진 것이고, 2020년이 되면 22억(29.0%)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비록 인구증가가 전도의 노력을 더욱 앞질러 가고 있지만, 세계 비복음화 개인의 비율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셈"이라 이야기 했다.

더불어 그는 "전도와 사회적 참여가 완전히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록 복음주의자들이 전도와 사회참여에 대한 선언을 많이 발표했지만, 현장이나 세계의 전략과 잘 통합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행사는 인터서브코리아, 프론티어스코리아, 알타이선교회, 중국어문선교회, CCC, GBT, GMF, GP, OMF, SEED선교회, SIM, WEC, FMnC 등의 단체들이 주최하고 미션파트너스가 주관했다. 통역에는 김종호 대표(IVF)가 수고했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는 테드 존슨 박사에 대해 "랄프 윈터 박사의 막내 사위이기도 하다"고 밝히고, "최근 그가 아시아 지역에서 안식년을 가지고 있는 터라 한국에 초청할 수 있게 되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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