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천사무엘 박사
한남대 천사무엘 박사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구약학회가 23일 낮 협성대에서 "구약성서와 하나님의 영"이란 주제로 '제102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천사무엘 박사(한남대)는 먼저 '구약성서와 하나님의 영'에 대해 살펴봤는데, 그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영은 대부분 어떤 것에 영향을 주는 신적인 힘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하나의 인격체나 어떤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생명력이나 활력을 갖고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라 했다.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에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이나 예언의 능력, 지혜의 능력, 의를 행하려는 의지력 등을 가지고 맡겨진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영이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구약외경에서도 계속되며, 신구약중간시대 문헌과 신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마 4:1; 눅 1:35; 행 2:4)고 했다.

이어 천 박사는 "포로기 이후에 하나님의 영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자신을 지칭하는 이름이나 용어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단지 하나님의 현존하시는 모습을 나타낼 뿐"이라며 "이러한 용례는 신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막 1:10-11; 9:7; 마 3:16; 요 1:33)고 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의 영'이 기원후 1세기 디아스포라 문헌인 솔로몬의 지혜서에서 하나님의 위격으로서 등장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의 영광의 발산체로 하나님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힘, 정의 등 다른 발산체들과 동일시되기도 한다"면서 "하나님의 영의 위격화는 신약에서도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천 박사는 "신약에서 언급되는 “거룩한 영”은 삼위일체론의 성령을 의미하는지 구분해야 하며, 성서를 번역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성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영 및 이와 연관된 단어들은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하나님의 영을 우리의 삶과 더 밀접하게 연관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 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이사야 박사(남서울대)는 "예언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예언자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의 임재의 한 방법"이라 말하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신앙의 형태에 급격한 변화가 왔다면서 "포로기 이후의 (성경) 편집자(들)는 성전의 재건이 마무리되기 이전부터 이미 하나님 임재의 또 다른 상징으로서의 영이 임재한 사람과 옛 상징의 결합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특히 이사야 63장의 성령은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강조가 하나님의 현현묘사까지 나아간 것으로, 이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인식이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도구에 서 하나님의 현현을 통한 존재 자체에까지 확장되는 점에서 신인식론적인 대전환(大轉換)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항상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에 대해서도 다양성과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주제발표 후 이윤경 박사(이화여대) 한사무엘 박사(한세대)가 종합논찬자로 수고했으며, 이외에도 12개의 소발표가 이뤄졌다. 또 개회예배에서는 고신일 감독(기둥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구약학회는 오는 10월 21일 소망수양관에서 열리는 제45차 한국기독교학회에 함께 참여하고, 12월 15일에는 '시편설교와 예배'라는 주제로 송년대회를 개최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구약학회 #천사무엘 #이사야 #천사무엘박사 #천사무엘교수 #이사야박사 #이사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