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릭 갈랜드 법원장
메릭 갈랜드 법원장 ©동영상 캡춰

[기독일보 장소피아 가지]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메릭 갈랜드 법원장을 연방대법원 신임 대법관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지난달 급사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후임에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 유대계 메릭 갈랜드(63)을 지명하면서 연방대법원에 기독교 판사 부재 상황이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갈랜드가 의회 인준을 받게 될 경우 9명의 연방 대법관 가운데, 가톨릭이 5명, 유대계가 4명이 된다. 이 경우 기독교 대법관 부재 상태가 2010년부터 계속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가 다수인 미국에서 과거, 종교적 다양성을 이유로 관례상 가톨릭교도와 유대교도를 위해 연방 대법관의 자리를 하나씩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독교 대법관의 수가 점차 줄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스티븐슨 대법관이 은퇴한 후 기독교 재판관이 단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가운데 유일한 기독교 신자인 존 폴 스티븐슨(95) 대법관을 고령을 이유로 자리에 물러나게 했으며, 그 후임으로 보수파 유대인 엘리나 케이건을 임명했다.

인준권을 가진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게 신임 대법관 지명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준 절차를 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랜드 지명자의 인준은 아직 미확정 상태이다.

그리고 현재 미국 법조계에 유대계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으며, 2010년까지 2명이던 유대계 대법관이 케이건 선임으로 3명이 되었으며, 갈랜드 지명자까지 확정되면 4명으로 늘게 된다.

한편 메릭 갈랜드 판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1900년대 초 반유대주의를 벗어나 자녀들에게 더 좋은 삶을 영유케 하기 위해 러시아 서부를 떠나 미국에 왔다. 미국에서 태어난 갈랜드는 시카고에서 성장했으며,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났다.

어린 시절 우등생이었던 갈랜드 판사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률전문대학원에 진학해 1977년 졸업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당시 미국의 권위 있는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1987년 결혼해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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