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독일 난민 시설 내 무슬림 남성들의 범죄가 급증하면서 기독교인, 여성, 동성애자 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독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독일로 온 망명 신청자 수는 110만여 명으로 이들의 범죄가 독일에서는 사회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민족이나 종교에 근거한 범죄가 주로 무슬림 남성들에 의해 기독교인이나 여성, 동성애자 등 상대적 소수 또는 약자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독일의 디벨트(Die Welt)지는 전했다.

이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적 성향의 무슬림 남성들이 시설 내에서 기독교인들을 폭행하거나 성경책 등 기독교 물품을 파손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성적으로 공격하며, 동성애자들을 구타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독일 정부에 시설 감시와 보안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슈튜트가르트에서는 한 무슬림 남성이 앗시리아 기독교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진 후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격리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1만7천여 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이 청원 운동을 주도한 지역 기독교인들은 "박해와 고통으로부터 난민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달라"며 이들이 타 난민 시설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청원 끝에 슈투트가르트에서는 30명의 기독교인 난민만을 위한 시설이 시 의회 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난 수 개월간 독일 전역의 망명 신청자 시설에서 벌어진 박해, 강간, 폭행, 추행 사건들의 한 예일 뿐이라고 이 언론은 전했다. 국제인권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 CEO 마틴 레세틴은 "기독교인과 야지디족이 고문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난민들을 따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소수종교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는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특히 가장 취약 그룹인 야지디족 소녀들의 경우에는 이들을 성적 대상으로밖에는 보지 않는 이슬람국가(IS)에 동조적인 무슬림 남성 난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시설에 따로 수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 전역 망명 신청자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성 수는 1,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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