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셉 목사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가깝고도 먼 나라, 가장 가깝게 이웃하면서도 가장 멀게만 느껴지고, 멀리 있었으면 싶은 일본이라는 나라!

진실 되고, 힘 있는, 된 사람은 역사 앞에 정직한 사람이고, 공동체이다.

신뢰받는 선진 국가는 부끄러운 과거라도 사실 앞에 용감하게 자신을 들어 낼 줄 아는 나라를 선진국가요 선도국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리적으로 이웃국가인 일본이 경제에서 혹 지구촌 국가들을 앞설 수는 있을지라도 그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소국(小國)일뿐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한일외교장관회담이 열려 마침내 그 합의안이 발표되었다. 피해자들과 우리 국민은 광복 70년인 2015년을 며칠 남기지 않고, 연내에 매듭 짖기를 바라서 열린 이번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피해국가인 대한민국과 피해 당사자들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바르고 제대로 된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바라 기대하는 바가 컸다.

회담 후 양국 외무장관에 의해 발표된 합의문에 의하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과, 내각총리로서 아베 신조 총리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과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가 설립하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에 일본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醵出)고,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한다는데 합의하였다고 발표했다.

기독신앙에서 회개는 매우 중요한 교리이며, 신앙의 출발점이다. 진정한 회심과 회개가 없는 신앙은 거짓신앙이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 자신이 죄인인 것과 그 죄를 자백하고 돌이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힘쓰는 것이 회개이다. 발표문에서 '책임을 통감함'이라는 표현을 신앙의 단계에서 '회심'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우리 기독신앙에서 진정한 회개는 그 죄의 출처가 자신이라는 범죄의 주체성을 분명하게 인정함으로 그 회개가 진정한 회개가 된다. 그리고 그 회개는 용서라는 은혜를 입는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범죄가 일본정부 및 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다. 관여가 아니라 일본정부가 범죄의 주체라는 사실과 '위안부' 범죄의 불법성을 명확히 명시했어야 한다. 그리고 일본국을 대표하는 아베 총리의 직접 사죄가 아니라는 것이 실망감을 더 한다.

우리 정부도 그렇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중압감의 결과 일 수는 있으나 이 모호하고도 불완전한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을 확인해 주고, 주한일본 공관의 안녕과 위엄을 위해 주한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언급한 것은 상대를 알지 못한 낭만적 태도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께서는 지난 20년 동안 수요 집회를 통해서 끊임없이 일본이 자행한 범죄사실 인정과 더불어 배상(보상이 아님)을 요구해 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 간의 진정한 우호와 평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하고, 피해자가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에 해결되어야 할 우선적 과제인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원칙과 상식을 저버려서는 안될 일이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 앞과 국민들 앞에 순교의 신앙으로 그 신앙을 지켜왔다. 70년은 기독교 신앙의 참 자유와 해방을 뜻하는 매우 뜻 깊은 희년을 상징하는 년 수이다. 해방 70년, 분단70년이 되는 금년이 다하기 전에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께 진정한 희년의 선포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

"이에 숨은 부끄러움의 일을 버리고, 속임으로 행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오직 진리를 나타냄으로 하나님 앞에서 각 사람의 양심에 대하여 스스로 추천하노라"(고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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