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미국과 이란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장악한 전략 요충지 라마디(Ramadi)를 고립시키고 보급로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맥클라치 신문은 이라크 정부군과 서방 측 정보 소식통 등의 말을 인용,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와 미군의 공습 지원 아래 지난 25일(dlgk 현지시간)부터 IS가 장악한 중부 안바르주 주도(州都) 라마디에 대한 포위전에 들어가 라마디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고 주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부 당국자는 "정부군이 라마디와 시리아를 잇는 마지막 보급로를 차단했다"며 "라마디에 고립된 IS 병력을 이제 패퇴시킬 수 있게 됐으며, 탈환도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라마디 완전 탈환에는 아직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부군은 수니파 주민들이 다수인 라마디 등에서 IS를 격퇴하는 데는 실패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에 파견된 서방 군사 고문관은 "이라크 정부군은 시가전에서 고군분투했으며 라마디 탈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려운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의 통제가 엄격한 라마디의 경우 주민들의 이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투 양상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라크는 라마디 탈환전을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미국은 도시가 거의 비어 있는 데다 라마디와 수도 바그다드를 연결하는 요지인 안바르주의 팔루자에 이라크 정부군이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라크군은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라도 라마디를 우선으로 탈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의 한 보안당국자는 24시간 이내 도시를 공습할 계획이며 도시에서 피신하라는 전단지를 주민들에게 비행기로 뿌렸으며, 정부군이 보호하고 있는 남쪽 출구로 피신하라고 국영방송을 통해서도 알렸다고 BBC 방송이 30일 전했다. 그러면서 라마디 내 주민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경고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남쪽에서부터 서쪽과 북쪽으로 공습할 계획이다. 라마디 내에 주민이 있든 없든 공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라마디 주민들은 공습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 수천명이 IS 대원에 의해 억류되어 있다는 것이 이유다. IS는 이들에게 도시를 떠나려고 하는 자들은 무조건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라마디에 6백명에서 1천명의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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