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당 중진의 심야 회동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13~15일 재신임투표를 실시키로 했지만 비주류가 투표에 극력 반대하고 있어 양측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이날 밤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약 두 시간 가량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문재인 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 부의장 등은 중진모임 의견을 바탕으로 "국정감사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13~15일 재신임 투표와 공천혁신안 의결을 위한 16일 중앙위 회의를 국감 이후로 모두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은 미룰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중앙위 소집은 예정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신임 투표는 국감일정을 감안해 연기할 수 있지만 공천 혁신안을 논의하는 중앙위원회의 경우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결정된 것인만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이 중앙위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의는 결국 결렬됐다.

이날 회동은 합의문 작성 직전까지 갔다가 중앙위 연기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문 대표는 합의문에서 중앙위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점을 못박기 원했다"며 "이 부의장 등은 중진들의 뜻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중앙위 부분을 못박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의장은 "꼭 필요한 중진들끼리 의견 교환할 필요가 있다면 다시 (중진모임을) 하지 않겠나"며 "갈등을 끝내고 새 출발하는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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