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란 기독교인들이 미국과 이란 정부와의 핵 협상 타결을 "기도 응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현지 기독교 지도자가 전했다.

이란교황청전교기구(Pontifical Missionary Society of Iran) 대표인 호르모즈 아슬라니 바브루디(Hormoz Aslani Babroudi)신부는 가톨릭 피데스뉴스에이전시(Fides New Agency)에 16일(현지시간) "모든 이란 기독교인들은 다른 이란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있다. 그들의 기도가 응답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세계가 이란에 대해 더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고 화합에 대한 갈망이 더 확산되리라 본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이란이 언론에 보도되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더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이란이 더 나은 나라가 되는 일에 과학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나음 삶을 위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도 전했다.

특히 바브루디 신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의 해제에 이 나라에서 소수에 불과한 기독교인들 역시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제재가 사라지면 이란인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될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외국인이 아니라 이란 국민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자랑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했고 이런 좋은 소식이 있게 되어 감사를 드린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 이란과 이란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란 기독교계가 핵 협상 타결에 대해 반가움을 표한 것과는 상반되게 미국 기독교계에서는 이번 핵 협상 타결 과정에서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과 기독교 박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 과정은 이란에 억류된 네 명의 미국인이 석방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네 명 중 한 명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디니 목사 가족에게 그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는 이란 정부가 이들을 석방시키는 것은 물론 인권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히기 전까지는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핵 협상 타결 후 서한을 통해서 자신을 향한 위협이 더욱 거세지고는 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제하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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