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보코하람에 의한 여학생 276명 납치 사건 1주년을 맞아 소녀들의 귀환을 위한 정부 노력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붉은색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시위를 벌였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의 한 목회자가 보코하람에 납치된 자신의 딸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임당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크(Mark) 목사는 영국 BBC 시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Panorama)를 통해 공개된 한 비디오 영상에서 자신의 딸 모니카가 어떻게 해서 보코하람의 손에 살해되었는지를 밝혔다.

모니카는 지난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 시의 여학교를 습격해 납치해 간 여학생 300여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마크 목사는 "딸이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강요를 거부했다고 들었다. 그러자 그들은 구덩이를 파서 딸아이를 목만 나오게 파묻은 채 돌로 쳐서 죽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죽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복된 일이다. 그 애가 개종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딸은 하나님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마크 목사의 아내인 마르타 사모 역시 "딸은 죽는 순간에도 긍지를 잃지 않았다. 지금은 천국에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BBC 파노라마는 보코하람이 납치한 소녀들에게 가한 악랄한 행위들을 집중 보도했다. 기독교인 주민이 많은 치복 시에서 납치된 이들 소녀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으며, 보코하람은 이들을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는 증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6개월여 전 도망쳐 나오는 데 성공한 17세의 미리암 역시 보코하람 대원과 강제로 결혼해 강간을 당하고 현재 임신한 상태다.

미리암은 다른 소녀 네 명과 함께 결혼하지 않겠다고 저항했지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남자 네 명을 데리고 와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그들의 목을 베었다. 그러고 나서는 결혼을 거부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미리암은 증언했다.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은 지난 6여년간 나이지리아 정부와 서방 국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테러 활동을 벌여 왔으며 2014년 한 해에만 5,5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샤리아법으로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를 통치하고 현재 나이지리아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기독교인을 모두 제거하거나 추방, 또는 개종시켜 무슬림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무자비한 테러 활동을 자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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