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4월 촬영된 사진으로, 나이지리아 북부 바가 시에서 보코하람이 일으킨 테러로 폐허간 된 현장을 한 소녀가 걸어가고 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 보코하람이 최근 북부 보르노 주 바가 시 인근에서 일으킨 연쇄 테러로 인해서 2000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지역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또한 이 이 테러로 인해서 수 채의 교회 건물 역시 공격을 받아 전소됐다고도 전했다. 현지 가톨릭 교회 아부자 교구의 패트릭 알루무쿠 주교는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를 통해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교회가 불탔다는 정보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지난 7일 처음으로 바가 시를 공격했으며 이 지역을 점거하기 위해 수 차례 테러 공격을 일으켜 현재까지 2천 명 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관리인 무사 부카르는 말했다.

BBC 뉴스는 아직 많은 시신들이 매장되지 못해 바가 시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전했으며, 생존한 주민 중 한 명은 "보코하람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도망쳤다. 창 밖으로 시신을 보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이 도와 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마이나 라완 나이지리아 하원의원은 보코하람이 2009년 이래로 정부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해 왔으며 본거지인 보르노 주의 70% 가량을 점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차별적인 살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이래로 1만여 명 가까이가 바가 시 인근 지역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알루무쿠 주교는 보코하람의 테러로 인해서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무슬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코하람은 큰 도시를 공격할 때면 기독교인이나 무슬림이나 상관 없이 공격을 가한다. 이들은 규모가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만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구분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코하람의 이번 바가 시 공격은 보코하람이 지난 5년간 일으킨 최악의 테러라고 국제사면위원회는 밝혔다.

오픈도어즈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가장 많이 공격을 받는 나라들 가운데 10위로 올렸으며, 그 이유로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을 들었다.

보코하람은 또한 인근 국가인 카메룬과 차드 등으로도 테러 공격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보코하람의 위험성을 알리며 이들을 격퇴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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