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독교의 "7대 죄악"에다 "교황청의 15가지 질병"을 덧붙이면서 바티칸 성직자들이 "영적인 치매"에 걸려 있다고 바티칸의 관료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교황은 22일 자신을 모시는 추기경, 주교, 사제들이 바티칸 경력을 이용해서 부와 권력을 잡고 "위선적인" 2중 생활을 하며 자신이 하느님을 기쁘게 할 의무가 있는 종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정한 인사말로 끝나던 예년의 크리스마스 인사 대신 세계 12억 인구를 이끌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중심인 교황청의 핵심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교황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과격한 교황청 구조 개혁은 반드시 그보다 더 혹독한 관련 인사들의 정신적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큐리아(교황청)의 15가지 질병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교황은 성탄절을 계기로 성직자들이 크게 회개하고 2015년부터는 더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바티칸의 측근은 교황이 이처럼 강력하고 폭력적인 연설을 한 전례가 없었다면서 이는 2012년 교황청 집사가 기밀 문서를 폭로한 사건에 대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16세가 3명의 측근 추기경들에게 밀령을 내려 진상 조사를 한 결과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교황청의 권력 투쟁과 음해 등 온갖 비리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는 두 명의 교황만이 알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십의 테러리즘"이 어떻게 성직자 동료들과 형제들의 평판을 "처참하게 살해하는가", 어떻게 해서 파벌주의가 그 구성원들을 노예로 만들고 인체의 균형을 깨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같은 존재로 "친절한 저격수" 노릇을 하는가 등등 재치있는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내 듣는 이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작년 성탄절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경청하는 교인들. ⓒAP/뉴시스.

【바티칸시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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