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예장 통합 제99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서울 강남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제99회 총회 셋째날인 24일 오후 회무에서 진행된 신학교육부 보고에서는 대전신학대 김명찬 목사, 서울장신대 안주훈 목사, 부산장신대 김용관 목사 인준이 통과됐다.

'인준, 인사에 관한 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한다'는 규칙에 의해 무기명 비밀 투표가 진행돼 3명의 총장 서리 모두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어 인준됐다. 총회는 이날 찬반 투표의 구체적인 수는 밝히지 않고 인준여부만 밝혔다.

인준 과정까지 총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2월, 3월에 총장으로 선임돼 교육부에 등록까지 된 총장서리들을 총회에서 후에 인준한다는 것이 학교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개진됐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총장으로 선임되면 14일 이내에 교육부에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단의 정체성을 세워주는 역할을 해야할 신학교에서 '신앙과직제협의회', '가톨릭', 'WCC(세계교회협의회)'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목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며 인준을 앞둔 후보들에게 그 사안들에 관한 입장 발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에서 파송된 신학교 이사회에서 선임되고 이미 교육부에까지 등록돼 총장 업무를 보고 있는 이들에게 그와 같은 요구는 '무리'라는 의견들이 다수 개진됐다. 그 중에는 인준을 위한 투표 없이 박수로 받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또 한 장로총대는 지금 신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이러한 얘기들을 듣고 학교에 가서 총장님을 제대로 섬길 수 있겠느냐며 인준을 위한 투표 등 절차 없이 이번에는 그대로 받고 대안을 모색해 다음 회기부터 인준 절차를 거치자고 말하기도 했다.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신학교 총장은 우리 교회의 최고의 지성이다"며 "총장에 대한 토론은 그들의 인격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고 말하며 원칙대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또 이 과정에서 신학교 총장의 자격에 대한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한 총회원은 신학교 총장은 신학박사여야 한다며 목회학 박사도 총장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 신학박사를 가지고도 교수 자리에 있는 많은 이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남신학교 이사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는 한 목사 총대는 그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최근 미국의 유수의 신학교에서는 총장이 일년에 얼마만큼 모금을 하지 못하면 퇴출된다고 말했다. 대학을 경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총장은 꼭 교수가 아니어도 된다고까지 이야기했다.

또 이날은 야간신학대학원 개설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전체 대학원의 정원 내에서 야간신학대학원생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 총회원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목회준비를 하는 이들에 대해 자기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목회를 한다는 마음가짐이 과연 목회자로서 헌신이 돼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청원이 받아들여질 시 배출될 목회자들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신학보고위원회 속한 한 총대원은 통합 교단에 속한 유망한 전문사역자들이 총회에 야간대학원이 없어 합동이나 백석측의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망한 전문사역자들을 타 교단에 뺏기지 않으려면 통합 교단에서도 야간대학원 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청목(다른 교파의 목사의 청원을 받는 것) 이수 가능 대학으로 미국의 고든콘웰신학교와 퓰러신학교를 추가하는 안이 보고됐으나 이는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신학보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총회에서 유안하기로 해 올해로 넘어온 것인데 또 1년 더 연구해야 하느냐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교회연합사업위원회의 보고 중 현재 통합 교단이 가입된 NCCK와 한국교회연합에 매년 2억원씩 회비가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두 곳 중 한 곳만 가입하는 것으로 하고 한교연을 탈퇴하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침예배는 여성 목사 안수 20주년 기념예배로 진행됐고 오후 7시 수요예배는 에큐메니컬 예배로 소망교회 성도들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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