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개국 예정인 미국 무신론 TV 채널. ⓒatheists.org/atheisttv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무신론 TV 채널이 개국할 예정이다. 현지 무신론자 단체인 미국의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은 오는 29일 성인과 어린이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무신론 전문 채널의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미신을 배제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크리스천포스트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 회장인 데이빗 실버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무신론 TV 채널의 개국은 역사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종교적 프로그램에 헌신하는 TV 채널들은 수백 개가 되지만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무신론자들을 위한 채널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채널에 대한 수요는 매우 컸다. 그래서 이번에 최초로 전 세계의 무신론자들에게 무신론 연설,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의 무신론 TV 채널은 일관성 있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 미신은 배제한 프로그램을 성인과 어린이에게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국의무신론자들측은 또한 29일 개국을 기념하는 파티 역시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되며, 이 행사에는 초대 받은 사람들만이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초대인 명단에는 주로 비종교 TV 프로듀서들과 방송계 인물들, 무신론 행동가들과 연설가들 등이 올라 있으며, 미국의무신론자들을 지지하고 이 무신론 TV 채널을 후원할 사람들 역시 초대될 예정이다. 또한 행사에서는 유명 무신론자들과 과학 교육자들의 환영사가 영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도 단체는 밝혔다.

한편 이 단체는 5월에 TV 채널 개국에 관해 발표하고, 앞으로 리처드도킨스파운데이션(Richard Dawkins Foundation)과 같은 영향력 있는 무신론 단체들과 많은 팬을 지닌 무신론 유뷰브 사용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해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도 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미국의무신론자들은 자신들이 "무신론자 국민들의 자유와 완전하고 절대적인 정교 분리를 위해서 싸워 왔다"고 내세우고 있는 단체로,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정교 분리와 관련한 다양한 소송을 제기해 왔다.

이들은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 세워진 9/11 추모관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고, 십자가를 전시하는 것을 허용한 지역 법원의 판결에 항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지난 6월 이 단체에 이 십자가가 왜 무신론자들에 대한 공격과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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