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목사   ©치유하는교회

하나님을 믿지만,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기독교인 역시 상처를 입고 아파할 수 있다. 기독교인의 상처 치유와 회복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이 주제를 놓고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전했다.

지난 24일 장신대에서 열린 "상처주는 관계, 치유하는 관계"를 주제로 열린 2014년 한국목회상담협회(학회) 봄학술대회에서 김의식 목사는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있지만 그 기본 원리는 성경에 다 나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고, "그중에서도 상한 마음의 치유에 대해서 에베소서 4:31-32에 잘 나와 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의식 목사는 먼저 "우리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러한 상한 감정을 내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유교의 체면문화 속에 살다 보니까 이러한 상처의 감정을 발견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는 습관성이 강하다.

김 목사에 따르면, 미국의 심리치료센터에 가면 가장 먼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상처의 감정을 발견(find out)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 상처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인정(acknowledge)하게 하고, 더 나아가 그 감정을 분출(explode out)하게 만들어 그 상처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분출'에 대해, 김 목사는 "사람들 앞보다 주님 앞에 자신의 상처의 감정들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했다. 새벽이나 심야기도회 때나 성전에서나 골방에서나 상대방 앞에서나 나홀로라도 "주여! 주여!" 하면서 주님께 상한 마음을 다 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마음이 평안해질 때까지 우리의 사어의 감정들을 조금도 남김 없이 주님 앞에 다 내려놓을 때 상한 감정이 치유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했다. 더불어 "우리의 빈 마음에 주님의 사랑을 간구해야 한다"며 "그리함으로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 속에 가득차게 될 때 우리는 치유의 두 번째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두번째 단계로 김 목사는 "나의 내면의 상처가 치유받기 위해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조차도 친절하게 대하고 불쌍히 여겨야 하는 것"을 주장했다. 그 사람들도 어쩌면 상처의 피해자들이며 희생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그는 "내 감정만으로는 이 작업이 불가능하다"면서 "주님의 십자가 사랑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마지막 과정은 상호 용서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용서는 우리의 상한 마음의 치유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용서를 체험하지 않고는 어떠한 상처도 치유 받을 길이 없다"고 했다. 특히 "주님은 우리에게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셨다"면서 "죄 없으신 그 외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기까지 용서해 주고 주님의 십자가의 사죄의 은총을 진정으로 경험했다면 우리가 용서 못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십자가 사랑으로 원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우리가 지난 날 어떠한 상처를 받았다 할지라도 그 고통의 상처를 준 어떠한 원수라도 용서할 때 그 순간부터 지난날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흐른 후 지난날의 그 고통스러운 상처와 상처를 준 원수나 그 상처의 기억조차도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고 상처의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그 상처의 치유가 완성된 것"이라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상한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우리는 일생 동안 이 상처의 고통의 굴레에서 헤어나올 길이 없다"고 말하고, "우리가 내면의 상처의 치유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때 치유의 감격의 행복한 삶이 새롭게 시작될 뿐만 아니라 남은 여생을 일찌기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이 외쳤듯이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로서 보람되고 의미 있고 행복의 감격 속에 쓰임 받게 될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의식 목사의 주제발표 외에도 '목회신학' '가족' '영성' 등 분과별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모둠강의와 자격 수료증을 수여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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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치유하는교회 #한국목회상담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