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여객선 '세월호' 침몰 7일째인 22일 온 국민이 기다리는 기적같은 생존자 소식은 아직 전해오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민·관·군 합동구조반이 선내 3~4층 등을 수색해 시신을 대거 수습하자 시민들은 슬픔을 넘어 분노를 터뜨렸다.

주부 이 모(57)씨는 "다음 지시만을 기다리던 아이들을 버린 듯한 정황이 드러날수록 너무 우울해 진다"면서 "어이없는 관행을 내버려둔 감독기관, 혼선만 빚고 있는 무능함을 보이는 구조 당국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야한다"며 슬픔을넘어 분노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김 모(55)씨는 "출근길에 마주치는 실종자 또래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보면 공포에 떨었을 학생들이 생각난다"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권 모(26·여)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고 정황을 보니 결국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선량한 학생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정부 등 관계자들이 사고 초기에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수많은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한 모(36)씨는 "선박운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지켜지지 않고, 묵인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총체적인 모든 문제점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법과 제도 정비를 지적했다.

한편 진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는 구조 대원 500여명이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수색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시작됐다.

이날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최저인 '조금'이다.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3도, 파고는 0.5m로 잔잔한 편이다.

조류는 1.5노트로 수습 작업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구조팀은 예상하고 있다.

구조팀은 전체적인 기상 상황과 조류가 나쁘지 않아 구조와 수색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무인잠수로봇(remotely-operated vehicle) 2대가 현재 대기 중이며 해상 상황과 효용 정도를 판단해 투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구조팀은 전날 총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재 사망자는 총 87명이며 실종자는 215명이다.

이날부터 3일 동안은 맑은 날씨가 계속되겠고 조류의 세기도 가장 약할 것으로 보여 구조·수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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