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중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시작된 하락세를 1년 반째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5.74로 전월(105.77)대비 소폭 내렸다. 1년 전에 견줘 0.5% 떨어졌다. 2012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더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원비, 공공요금, 축산물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항목들은 오름세를 보여 체감 물가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도 "축산물 가격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성격의 서비스요금은 올라 일반인의 체감물가와는 괴리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의 영향으로 0.3%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은 지난달보다 9.5% 올랐다. 돼지고기는 19.4%, 닭고기는 14.3%, 달걀은 2.4%씩 각각 뛰어올랐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AI로 오리와 닭이 폐사됐고 돼지고기를 대신 소비했다"며 "소고기는 도축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소(-12.9%), 수산물(-7.3%), 식량작물(-5.5%)은 하락세를 보였다.

채소와 과실은 각각 5.6%, 5.5% 떨어졌고,서비스는 0.2% 상승, 전력·가스·수도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공산품은 0.2% 줄었다. 화학제품이 0.8% 감소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서비스물가는 1.3% 올랐다. 전문학원(2.7%), 일반학원(2.5%) 등 교육부문과 택시요금(10.6%) 등이 상승세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년 전에 견줘 1.9% 내려갔다. 최종재 물가는 0.7% 올랐지만 중간재(-2.6%)와 원재료(-5.5%)가 내려간 덕분이다. 수출품 포함한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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