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성결혼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모질라(Mozilla) 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인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가 이를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짓밟는 새로운 전체주의(Fascism)"라고 비판했다.
깅그리치는 최근 ABC 채널에서 방송된 '조지 스테파노풀러스와의 이번 주(This Week With George Stephanopoulos)'에 출연해, "당신이 젊은 교수이거나 어느 회사 부서에 소속된 새로운 직원이라고 치자. 그리고 흔히 잘못된 관점으로 취급되는 보수주의 관점을 지니고 있다고도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당신은 어떤 경력도 쌓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깅그리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을 앞두고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견해가 "진화됐다"고 발표한 것과, 2013년 힐러리 클린턴 의원 역시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새로운 전체주의의 가장 노골적인 예다. 그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100% 동의하지 않고, 오바마나 클린턴 같이 이전 의견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당신을 처벌할 권한을 지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과 지적했다.
브렌던 아이크(Brendan Eich)는 지난 주말 모질라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많은 이들은 그가 진보적 트위터 블로거들과 모질라 직원들이 시작한 보이콧 운동에 의해 관리직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데이팅 웹사이트 오케이큐피드(OKCupid)는 아이크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방문자들에게 모질라에서 제작한 파이어폭스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모질라 사는 이러한 논쟁이 시작되자 회사측은 모든 종류의 성적 지향성을 환영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아이크는 자신의 개인적 신념은 회사 밖에서 실천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러한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모질라재단 미첼 베이커(Mitchell Baker) 회장은 4일(현지시간) 아이크의 사임을 알렸다.
베이커는 "모질라는 다른 규범을 준수함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번 주 우리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우리는 왜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화가 났는지 이해한다. 그들이 옳다.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썼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우리는 논쟁이 시작된 후 충분히 빨리 대처하지 않았다. 이를 유감스럽게 여긴다. 우리는 더 나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앤드류 설리번을 포함한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아이크의 사임을 뉴 매카시즘(McCarthyism: 1950~1954년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反)공산주의 선풍.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J.R.매카시의 이름에서 나온 말)의 예라고 지적하고, 그를 사임에 이르게 한 상황을 비난했다.
설리번은 많은 이들이 찾는 블로그 '더 디쉬(The Dish)'에 "오히려 종교적 권리에 가까운 파시즘으로 반대자를 쫓아내는 것이 오늘날의 동성애 권리 운동의 실상이라면, 나를 이 운동에서 제외하라"고 썼다.
민주당 정책의장이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의장 도나 브라질(Donna Brazile) 역시 '조지 스테파노풀러스와의 이번 주'에서 자신이 설리번에게 동의한다며,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뉴 매카시즘에 동조하거나, 혹은 특정 정치 신념에 반대하는 자를 퇴거시키는 데 동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