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해 문화예술계와 대중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이모라 부르며 인연을 맺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은 30일 소셜 미디어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임 이사장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편히 쉬시고, 하늘나라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달라”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보며 자랐는데, 우리네 아버지를 잃은 것 같다”, “곧 '한국인의 밥상'처럼 다시 나타나실 줄 알았는데 세월이 원망스럽다”, “다정다감하고 묵직했던 한국적 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황망한 마음을 표했다.

배우 최불암 87세로 별세…문화계·시민 애도 이어져
[사진=뉴시스]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인 고인은 요절한 부친을 닮지 말라는 뜻으로 큰아버지가 지어준 '부처 바위'라는 이름처럼 활동했다. 어머니는 1950년대 명동에서 문인들의 사랑방 '은성'을 운영하며 가난한 예술가들의 자존심을 외상 장부의 별칭으로 보듬었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한 고인은 1967년 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됐다. 스물일곱 나이에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맡아 일찍부터 노역을 소화했다.

고인은 MBC TV '수사반장'(1971~1989)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특유의 웃음 '파하~'와 함께 가장의 모습을 선보였다. 1990년대 초반에는 유머집 '최불암 시리즈'로 대중을 만났고, '영자의 전성시대'와 '최후의 증인' 등 영화 100여 편 출연과 제14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했으며, 1981년 '전원일기' 속 금동이 입양 연기 이후 “위선자가 된 것 같다”며 40여 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이후에는 “현장에서 불편한 존재가 되기 싫다”며 물러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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