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와 5일 협약을 맺고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철관 기자

세계적인 한류문화 열풍에 힘입어 내년 3월 국내 최초로 배재대학교에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이 설립된다.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는 재단법인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와 협약을 맺고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 한류문화의 체계적 연구와 콘텐츠 계발 및 교육활성화에 진력키로 합의했다.

배재대학교와 재단법인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는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 3층 회의실에서 한류문화의 체계적 연구 및 교육활성화를 위한 정식 ‘업무협력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를 통해 두 기관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韓流) 문화의 체계적인 연구 및 한류 문화산업 교육 분야의 상호발전과 협력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 배재대학교 이날 환영사를 한 황방남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장은 “배재학당은 126년 전부터 훌륭한 인재를 길러왔다”면서 “이제 한류문화까지 관심을 갖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뒷받침하며 도와주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호 배재대학교 총장은 “현재 외국인 학생들이 700여명 정도 다니고 있지만, 과거에는 1280여명까지 다녔다”면서 “이들에게 한글 가르치기에 급급했다, 이들을 한데 묶을 문화적 배경을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와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체계화된 한류문화 발전 전략을 계발하겠다”면서 “한류문화 교육을 위한 교재발간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해 21세기에 맞는 세계화된 한류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령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현재가 문화시대인만큼 나라도 문화 선진국이 돼야 진정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한류 열풍이 확산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콘텐츠 계발과 연구 및 교육이 부족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설립은 전 세계 하나 밖에 없는 최초의 대학원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한류문화 확산을 뒷받침하는 콘텐츠 갤발과 교육, 연구를 위해 배재대와 힘을 합쳐 국제적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두 기관이 맺은 합의서는 ▲한류문화 공동연구 수행 ▲한류 관련 지식 및 교육정보 상호교환 ▲대학 교육 활성화를 위한 상호인력 교류 및 지식교환 ▲대학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설립에 대한 정보제공 및 컨설팅 지원 ▲상호이익 증진을 위한 협력 사항 지원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김영호 배재대총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진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에게 배재대 석좌교수 임명장을 수여했다. 또 이어령 전 장관과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인 표재순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을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설립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이들은 교육과정 계발과 강사진 구성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오후 3시 모든 행사를 마치고 김영호 배재대총장, 이어령 전문화부장관, 표재순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등 일행은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의 안내로 박물관에 전시된 ‘5개국 건축이 담긴 시간의 켜’전을 관전했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중일문화비교연구소'는 지난 2008년 창립해 한중일 3국의 문화적 동질성과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공통의 문화적 특성을 연구·기획해 3국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90년 중반부터 시작된 한류열풍은 최근 케이 팝(K-Pop)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연간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약 4조원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한류열풍은 단발적이며, 소수의 스타에 대한 의존이 강하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소통부재로 인해 혐한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콘텐츠 계발, 전문가 양성 등이 시급한 이 때,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설립은 한류열풍을 이어갈 중요한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행사장면 © 김철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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