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AP/뉴시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27일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정권을 대체할 과도정부 수립이라는 핵심적 문제로 좌초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한 대표는 회담이 "청각장애인들의 대화"같았다고 평했다.

이 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유엔 특사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이 협상테이블에서 뭔가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다소 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려 시도했음에도 양측의 발언이 너무 도발적으로 흐르자 좌절감을 비쳤다.

그 바람에 정부군에게 포위된 중부 도시 홈스에 인도주의적 보급품을 실은 차량들을 보내는 문제 등 온건한 문제들을 타결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려던 시도도 통하지 않았다.

브라히미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암울한 표정으로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적은 이루어지지않았다"면서도 양측이 회담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날 오전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아사드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면서 양측의 엄청난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서방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군측의 시리아국민연합(SNC)는 아사드가 잠정적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국제세력들 간에 합의된 것도 전권을 가진 과도정부 수립이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국내의 전장에서 미약하나마 승세를 타고 있는 아사드는 물러날 의사가 없으며 올해의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의 정부 대표단은 최근의 과격한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세력이 대두되고 있는 사실을 강조했다.

SNC의 한 대표인 리마 플레이한은 "우리는 과도정부의 구성을 논의하러 여기에 온 반면 그들은 바샤르 아사드의 존재를 공식화하러 온 셈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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