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와드로스 2세   ©copticworld.org

이집트 임시 대통령이 콥틱교회 교황을 방문하면서 새 정부 아래 현지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는 아들리 만수르 대통령이 주일인 5일 타와드로스 2세를 예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문은 40년만에 이뤄진 것인 만큼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일부에서는 새롭게 들어설 정부가 현지 기독교인 보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상황을 오랫동안 주시해 온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은 아직 예단(豫斷)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미국 오픈도어즈 미디어 담당 제리 다이크스트라는 "이전의 모하메드 모르시와 무슬림형제단 정권 아래서 기독교인들은 (지금보다) 더 차별 대우를 당하고 박해를 받기는 했다. 그러나 이 방문 자체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문 당일 이집트 현지 언론들을 비롯한 외신들 중 일부는 이 방문을 "새 정부는 모르시 정부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는 신호"라는 해석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이크스트라는 좀 더 신중한 해석을 요청했다. 그는 "만수르 대통령이 타와드로스 2세를 방문한 사실이 무슬림형제단에게는 콥틱교회가 분명히 군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크스트라는 한편, 이집트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아직까지도 세계 교회의 긴급한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국 불안정 속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로부터 이집트 교회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은 물론, 이달 국민투표에 부쳐질 교회보호법의 통과를 위해서도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이크스트라는 특히 이 교회보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록 이집트 교회의 미래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 이 교회보호법은 매우 중대한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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