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주교 애국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베이징교구 리산 주교가 5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다. 교황청 대신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따르는 관변 조직 대표가 로마를 공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관영 통신사에 따르면 리산 주교는 장쑤성 하이먼교구 딩쭈야오 신임 주교와 함께 로마에서 열리는 학술 행사에 참석한다. 세미나 주제는 '중국 국적 주교 6명의 첫 서품 100주년'이다. 행사 현장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홍콩교구 저우서우런 주교도 자리해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1957년 세운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독립 자주, 자치 교회'를 표방하며 당국의 통제를 따른다. 이 단체는 자체적으로 성직자를 세우는 '자선자성(自選自聖)'을 고수해 교황청의 반발을 샀고 교회 분열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양측의 오랜 갈등은 2018년 중국이 교황을 인정하고 바티칸이 중국 당국의 주교 임명권을 승인하는 잠정 협정에 서명하면서 완화됐다.
정치적 성격이 짙은 애국회의 역대 주석들은 재임 중 로마 공식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 리 주교는 2007년 교황청 승인으로 주교에 서품됐으며, 2022년 애국회 주석에 오른 뒤 현재 중국 천주교 주교단 부주석도 겸하고 있다. 이번 일정과 관련해 성도일보는 “리 주교의 방문은 중·바티칸 관계가 협정 체결 초기의 탐색 단계에서 점차 확대돼 공식 교회 최고위층과의 직접적인 교류로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보인 하나의 진전”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