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회복 시작은 본질 회복”… 말씀·기도·섬김 강조
교단·교파 넘어 연합 추구… 10만 회원 네트워크 목표
“이름 없이 헌신하는 작은 불씨이자 디딤돌 되고 싶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
김종구 장로가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한교본)가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기조로, 한국교회의 대대적인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지난 역사에서 전쟁과 박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복음 전파, 성령운동, 기도운동, 성경공부 등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는 그러나 오늘날 큰 위기 가운데 있다는 게 한교본의 시각이다.

한교본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본부장 김종구 장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살리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교회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기독일보는 14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김 장로를 만나 한교본 활동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아래는 김 장로와의 일문일답.

-먼저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는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과 연합을 위해 출범한 사역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참뜻을 새기며, 주님이 걸어가신 그 좁은 길을 묵묵히 따르고자 모였습니다. 교회가 다시 말씀의 반석 위에 서고, 예배와 기도를 통해 개혁을 선도하며, 전도와 이웃 섬김으로 지역사회와 나라에 기여하는 것, 나아가 다음 세대에 굳건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교회가 되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적입니다.”

-왜 지금 이 시점에 ‘한국교회 살리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며 많은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교회 안팎으로 유례없는 위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 무한경쟁, 이기주의라는 세속적 가치관이 팽배해지면서 교회의 전통적이고 복음적인 가치, 심지어 윤리관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십자가의 본질로 돌아가 서로 연합하여 다시 일어서야 할 가장 절박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가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때, 기독교가 국가 발전에 끼친 선한 영향력은 실로 지대합니다. 여기서 ‘교회가 살아난다’는 것은 단순히 교인 숫자가 늘어나는 양적 성장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배와 말씀, 기도가 살아 숨 쉬고,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이 실천되며, 다음 세대가 영적으로 약동하는 ‘진짜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건강한 교회가 촌촌마다 세워지면 가정이 회복되고, 사회가 정화되며, 결국 그 선한 영향력이 국가의 희망으로 흘러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존의 수많은 교회 연합운동과 한교본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특정 교단이나 대형교회 중심의 운동을 지양합니다. 교단과 교파, 지역과 세대의 장벽을 넘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되 ‘한국교회 회복’이라는 절대적 목표 아래 모이는 자발적 연합 사역입니다. 교회 저변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바탕으로, 오직 진리와 복음을 핵으로 삼아 흩어진 힘을 하나로 결집할 것입니다. 명분뿐인 연합이 아닌, 예배와 기도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실천적 운동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크게 여섯 가지 방향의 사역을 뼈대로 삼고 있습니다. △예배·말씀·기도 중심의 영적 회복 운동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를 돕는 상생 사역 △교회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 △건강한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및 신학생 지원 사역 △정기적인 포럼과 세미나를 통한 시대적 방향성 제시 △지역사회와 국가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장 시급하고 실질적인 사업부터 차근차근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가장 최우선으로 회복해야 할 핵심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단연코 ‘본질의 회복’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친히 보여주신 ‘낮아짐과 섬김의 사랑(막 10:45)’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세상의 논리와 힘을 의지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람의 능력이 아닌 기도의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진실하게 사랑하고 섬기는 십자가의 모습을 회복할 때,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입니다.”

-인구 절벽 시대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이 있습니까?

“다음 세대가 없는 교회는 내일이 없습니다. 현재 OECD 최저 출산율로 인해 교회 주일학교 역시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보다 없는 교회가 갑절이나 많은 뼈아픈 현실입니다. 범사회적인 출산 장려 노력과 더불어,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영적·제도적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우리 운동본부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세상의 꿈을 꾸고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 교육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이 필수적일 텐데, 어떻게 참여할 수 있습니까?

“결코 거창한 조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목회자는 강단에서, 성도는 삶의 터전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10만 회원의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작은 마음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참여하시는 회원들을 위한 영적, 실질적 지원책도 꼼꼼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운동본부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인 김종구 장로가 과거 국회 행사에서 발언하던 모습 ⓒ기독일보 DB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 그리고 ‘경쟁이 아닌 연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누가 더 큰 교회를 목회하는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서는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한국교회의 회복이라는 사명 앞에 우리 모두가 엎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발 마사지 봉사를 하며 체득한 주님의 마음, 즉 철저히 무릎 꿇고 타인의 가장 굳은 발을 어루만지는 그 ‘낮아짐과 섬김’의 자세로 이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활동은 어떻게 전개됩니까?

“기도·회복·연합·섬김’이라는 네 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사역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영적 각성을 위한 전국적인 기도·말씀 운동의 불을 지피고, 벼랑 끝에 선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어주는 지원 사업을 가동할 것입니다. 나아가 10만 회원이라는 범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저희가 단체의 이름을 내세우기보다는 한국교회 전체가 들불처럼 함께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섬김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단체의 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재정적 후원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십니까?

“투명하고 건강한 ‘회원 중심의 회비 운영’이 제1원칙입니다. 특정 대형 후원처에 의존하기보다는, 한국교회 회복이라는 대의에 공감하는 수많은 성도, 교회, 기업의 십시일반 참여를 통해 이끌어갈 것입니다. 조성된 기금은 미자립교회 지원, 다음 세대 육성 등 본래 목적에 한 치의 어긋남 없이 투명하게 집행되며, 그 내역과 사역의 열매는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사회에 공개할 약속입니다. 한 사람의 정성이 교회를 살리는 기적이 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입술의 복음’을 넘어 ‘삶의 복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겸허히 인정하고, 교회가 먼저 철저히 회개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우리 운동본부 역시 강단 위에서 말로만 회복을 외치지 않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정직과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교회의 규모가 아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교회의 진짜 모습’을 증명해 내겠습니다.”

-현장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에 대한 대안도 열려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교회의 회복은 결국 ‘사람의 회복’에서 출발합니다.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인력과 재정의 한계로 눈물짓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 그리고 팍팍한 경제 현실 속에서 신앙을 지켜내는 성도들의 짐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탁상의 논리가 아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위로가 필요한 곳에 가장 실질적이고 적합한 자원이 흘러갈 수 있도록 생명선(Life-line)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교단과 교파의 벽이 높은 한국 기독교 현실에서, ‘연합’을 어떻게 풀어내실 생각입니까?

“서로의 다름을 지우고 획일화하는 것은 참된 연합이 아닙니다. 각 교단이 가진 아름다운 신학적 전통과 고유성을 존중하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라는 단 하나의 흔들림 없는 중심을 붙잡는 것입니다.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의 싸움을 내려놓고 ‘한국교회 회복’이라는 거룩한 공동의 목적만을 바라본다면, 작은 차이를 넉넉히 뛰어넘는 위대한 하나 됨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향후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특정 개인이나 몇몇 대형교회의 이름표를 단 단체로 남기를 원치 않습니다. 훗날 역사가 우리를 돌아볼 때, ‘가장 어둡고 어려웠던 시기, 한국교회가 다시 손을 맞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름 없이 헌신했던 작은 불씨이자 디딤돌이었다’라고 기억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우리의 사역을 통해 쓰러진 목회자가 다시 강단에 서고,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왔다는 열매 하나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성도들과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위기를 돌파해 낸 기도의 야성이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제 서로를 향한 비판을 거두고,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다시 일어설 때입니다.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영적으로 깨어날 때, 대한민국에도 새로운 희망이 피어오를 것입니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가 그 회복의 여정에 밀알이 되겠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때입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