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인도 중부 지역 교회들, “기독교인 전용. 그 외 방문객은 위험을 감수하고 입장”이라는 안내판 게시
담타리시에서 역사가 매우 오랜 교회 중 하나인 116년 역사의 '선더간지 메노나이트 교회'는 비기독교인 방문객을 위한 경고문을 교회 문 앞에 게시했다.  ©한국VOM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Chhattisgarh)주 담타리(Dhamtari)시의 교회들이 외부 방문객을 향해 ‘기독교인 전용. 그 외 방문객은 위험을 감수하고 입장’이라는 문구가 담긴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13일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환영 거부가 아닌 엄격해진 법적 처벌과 힌두교 민족주의 세력의 압박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재 담타리 지역 교회 30곳 중 10곳이 표지판을 부착했으며, 현지 ‘담타리 기독교 연합회’는 지역 내 모든 교회와 가정 모임으로 이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교회가 이 같은 표지판을 설치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3월 차티스가르 주의회를 통과한 강화된 개종 금지법이다. 이 법은 2명 이상을 개종시키는 행위를 ‘집단 개종’으로 간주하며, 유죄 판결 시 최소 10년의 징역형과 250만 루피(한화 약 3,500만 원) 이상의 벌금 또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 종교로의 개종을 희망하는 개인 역시 최소 60일 전에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법안 통과 이후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려는 비기독교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곧 힌두교 민족주의 집단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힌두 세력은 교회의 예배와 기도 모임을 ‘기만적인 개종 시도’로 몰아가며 수시로 모임을 방해하거나 고발하고 있다.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선더간지 메노나이트 교회’ 등 지역의 주요 역사적 교회들도 입구에 안내판을 내걸었으나, 이웃과의 평화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며 갈등을 피하려 애쓰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의 회원 수가 20%가량 증가하는 등 인도 내 기독교 핍박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인도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으나, 현지 기독교 인구는 전체 14억 인구의 5% 미만인 3,000만~7,000만 명 선으로 추산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담타리 지역 교회들은 지역사회와의 평화를 열망하고 있지만, 힌두 민족주의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기독교는 핍박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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