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삼락 협동학장, 마애린 선교사 추모예배 및 기념행사가 8일 오전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박경수 목사)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예배, 기념행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박경수 목사의 인도로 드려졌다. 김영철 목사(법인이사)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고원석 목사(경건교육처장)가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서정운 목사(명예총장)가 '지상명령'(마태복음 28:16-2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목사는 “오늘은 개인적으로도 깊은 인연이 있는 마삼락 목사님과 그 가문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남겨진 선교의 사명을 다시 생각하는 자리다. 마삼락 목사님은 선교사와 동료 교수로서 늘 따뜻하게 함께해 주셨고, 은퇴 후에도 한국교회와 학교를 향한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 학교가 선교사 가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큰 복이며, 그들의 헌신은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귀한 신앙의 유산이다”고 했다.
그는 “100년 전 선교사들이 조선에 온 이유는 분명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며, 병든 자를 고치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해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며 복음을 삶으로 실천했다. 이제 그들이 우리에게 넘겨준 사명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와 증인을 세우는 일, 그리고 주님과 동행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의 열매를 맺는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현실도 쉽지 않고, 목회와 선교의 길도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붙들어야 할 사명은 분명하다. 포기하지 말고 주님의 지상명령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다. 이 특별한 추모의 자리에서 우리는 선교의 선진들이 남긴 믿음과 헌신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와 교회 위에 보호와 인도와 능력을 더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찬송가 138장 <햇빛을 받는 곳마다>를 제창했으며 정훈 목사(총회장)의 강복 선언으로 예배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기념행사는 이상억 목사(기획정보처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추모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데이비드 해캣 목사, 정순현 목사가 각각 추모사를 전했다.
해캣 목사는 “마삼락 협동학장, 마애린 선교사 부부 를 기억하는 이 자리는, 그들이 한국을 얼마나 사랑했고 그리스도와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자신의 삶을 드렸는지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들은 한국의 이야기와 물건들을 보내주며 한국에 대한 마음을 심어주었고, 그 사랑은 훗날 직접 한국을 찾고 선교사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 곳곳을 함께 다니며 선교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게 해준 경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귀한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어 “마삼락 목사님은 학자이자 교회사 연구자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따뜻한 인격의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돌보며, 대화할 때마다 은혜와 유머를 잃지 않았고, 동역자를 험담하지 않으려 했던 아버지의 신앙 자세도 이어받았다. 그의 삶은 학위나 지위 때문이 아니라 사랑과 겸손, 섬김의 성품 때문에 본받고 싶은 삶이었으며, 그가 남긴 격려와 기도의 마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순현 목사는 “마삼락 협동학장, 마애린 선교사는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한국을 향한 깊은 애정을 삶으로 보여준 귀한 분들이었다. 1985년 프린스턴에서 모펫 박사의 선교학 수업을 들으며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지성뿐 아니라 겸손과 인품, 유머, 온유함, 예수님을 향한 열정과 한국교회를 향한 사랑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모펫 부부는 친구이자 가족, 멘토가 되어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선교를 이야기하며,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삶의 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삶은 단순한 학문적 업적을 넘어 사람을 세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이끄는 신앙의 유산이었다. 그들은 한국과 세계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삶으로 가르쳤으며, 겸손과 긍휼, 섬김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오늘 우리도 그들이 남긴 믿음의 길을 기억하며, 앞서간 신앙의 사람들에게 배우고, 우리의 삶 역시 누군가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소금과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경진 목사(이사장)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교회 이사장으로 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은 사랑과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삼락목사님과 마애린 사모님은 학교와 교회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따뜻한 사랑과 섬김을 남긴 분들이었다. 학창 시절 받은 도움과 프린스턴 방문 때 베풀어 주신 환대, 그리고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 질문은 지금도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두 분을 기억하고 이 기념 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선교사 가정과 대를 이어 선교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함께해 주신 것은 더욱 뜻깊다. 앞서간 선교사들이 걸어간 아름다운 복음의 길을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이어가며, 믿음의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 교회사와 신학 교육의 기틀을 세운 마삼락(새뮤얼 H. 모펫) 박사와 그의 평생 동역자인 마애린(아이린 F. 모펫) 선교사는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땅에서 복음의 빛을 밝히며 헌신한 인물이다. 평양 선교의 선구자 마포삼열 선교사의 영적 유산을 이어받은 마삼락 박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 협동학장을 역임하며 한국 신학 교육의 학문적 지평을 넓혔다. 그는 복음주의적 열정과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신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선교 신학을 제시했으며, 아시아 기독교 역사 연구를 통해 세계 교회사 학계에도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겼다.
마삼락 박사의 사역을 함께한 마애린 선교사는 단순한 내조자를 넘어 기독교 교육과 문서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성장에 기여한 동역자였다. 1956년 마 박사와 결혼한 뒤 안동과 서울 등지에서 사역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학계를 섬기는 일에 힘썼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사랑했던 두 선교사는 은퇴 후에도 한국교회를 향한 기도와 관심을 이어갔으며, 이들이 남긴 신앙과 헌신의 유산은 오늘날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 깊은 흔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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