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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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힌두교 극단주의 폭도들에 의해 호주 출신 선교사와 두 아들이 산 채로 불태워진 사건의 주범이 조기 석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유족이 가해자들을 향한 용서의 뜻을 재차 밝혔다고 9월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 연방대법원은 해당 사건의 주범인 라빈드라 쿠마르 팔(일명 다라 싱)의 가석방 청원과 관련해 오디샤주 정부에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라 싱은 지난 1999년 오디샤주 마노하르푸르 마을에서 그레이엄 스튜어트 스테인스 선교사와 그의 두 아들 필립(10), 티모시(6)를 차량에 가두고 방화해 살해한 혐의로 26년 넘게 수감 중이다. 그는 복역 25년을 넘긴 지난 2024년 대법원에 조기 석방을 요구하는 감형 청원을 제출했다.

대법원은 오디샤주 정부 산하 형량검토위원회가 다라 싱의 감형 청원을 심사할 수 있도록 심리를 거듭 연기해 왔다. 지난 8월 19일 심리에서 재판부는 주 정부에 조속한 결정을 지시했으며, 9월 2일 재개된 심리에서도 9월 8일까지 주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할 것을 명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재판부는 주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법원이 직접 나서겠다며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년 전 인도 기독교 박해 참극과 엇갈린 가해자들의 행보

CDI는 스테인스 선교사 일가 살해 사건은 인도 기독교 박해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고 밝혔다. 1965년 인도로 입국한 스테인스 선교사는 오디샤주 마유르반지 지역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는 의료 사역과 지역 빈민 구호에 헌신했다. 그러나 다라 싱을 비롯한 힌두교 극단주의 단체 바즈랑 달 조직원들은 선교사가 원주민들을 기독교로 강제 개종시키고 힌두교 교리를 훼손한다며 거짓 선동을 벌였다. 이들은 1999년 1월 22일 밤 기독교 캠프를 마치고 지프 차량에서 잠을 자던 선교사 일가족을 포위한 뒤 인화 물질을 붓고 불을 질러 살해했다.

사건 직후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51명을 체포했으나, 기나긴 법적 공방 끝에 주범 다라 싱과 공범 마헨드라 헴브람,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수다르샨 한스다 등 3명만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라 싱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고등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2011년 형이 확정됐다.

이들 공범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성년자였던 한스다는 소년원에서 9년 반을 복역한 뒤 2008년 출소했으며, 잇따른 가족의 죽음 등 비극을 겪은 후 2025년 4월 기독교로 개종해 세례를 받았다. 반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공범 헴브람은 지난 2025년 4월 복역 25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가석방됐다. 석방 당시 힌두 민족주의 단체 회원들은 헴브람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영웅 대우를 해 인도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공범 영웅화 논란 속 유족의 흔들림 없는 용서와 헌신

공범의 가석방과 주범의 석방 심리가 이어지며 힌두 민족주의 세력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족인 글래디스 스테인스 선교사는 단호한 용서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녀는 기독교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주범의 가석방 심리 진행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예수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자신은 계속해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2003년 처음 밝혔던 입장을 재인용하며 용서가 치유를 가져오며 인도 땅에 치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해자들을 용서했고 원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래디스 선교사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비극 이후에도 인도를 떠나지 않고 한센인 사역을 이어갔다. 인도 정부는 그녀의 헌신을 인정해 2005년 외국인으로서 이례적으로 최고 권위의 민간인 훈장인 파드마 슈리를 수여했으며, 2015년에는 마더 테레사 기념 사회정의상을 수여했다. 현재 그녀는 고국인 호주로 돌아갔지만, 스테인스 선교사 일가의 용서와 헌신은 여전히 인도 사회에 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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